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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 더 멋있게 치겠다" 홈런 잃어버린 이영빈, 담대함으로 완성한 연타석 홈런
작성 : 2024년 09월 08일(일) 17:46

이영빈 / 사진=김경현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더 중요한 순간에 더 멋있게 치면 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비디오 판독으로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던 이영빈이 당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영빈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홈런 2득점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말 그대로 이영빈의 날이었다. 이영빈은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아 시즌 1호 홈런을 잃었지만, 이번에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완성할 수 있었다.

4안타와 5타점 역시 이영빈의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지난 2021년 6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안타, 2022년 9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타점이 기존 최고 기록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이영빈은 "오늘 좌투수여서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믿고 내보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 정도까지 좋은 경기를 할 줄 몰라서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첫 잠실야구장 홈런이다. 이날 전까지 이영빈은 통산 3홈런을 기록했지만 모두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이영빈은 "잠실에서 (홈런을) 치면 어떨까 상상도 많이 하고, 군대에 있을 때도 잠실 야구장 복귀해서 (홈런을) 치면 어떨까 상상을 많이 했다. 그게 이루어진 날이라 더욱 행복하다"며 웃었다.

앞서 비디오 판독이 이루어지지 않아 홈런을 잃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9회 박해민의 대타로 등장한 이영빈은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때 타구가 외야 펜스 철조망에 꼈다. 심판은 홈런이 아닌 2루타로 판정했고, 염경엽 감독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당시 어땠는지 묻자 "주변에서 많이 아쉽다고 하더라. 그럴 때마다 '더 중요한 순간에 더 멋있게 치면 된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뛰었지만 현재는 내야와 외야를 오가고 있다. 오늘 경기만 하더라도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에는 유격수 자리에서 6-4-3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영빈은 "팀에 필요한 대로 내야든 외야든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김일경 코치님이랑 매일 추가 훈련하면서 (수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코치님과 했던 게 조금 나오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격폼을 레그킥에서 토탭으로 바꿨다. 이영빈은 "다리를 들고 치다가 (토탭으로) 다리를 찍고 치면서 공을 보는 게 더 편해졌다"면서 "장타가 나와서 좋은 징조인 것 같다. 타격폼은 추후에 코치님과 상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탭은 김정준 2군 감독의 제안이다. 이영빈은 "김정준 감독님이 '토탭으로 해보자'고 하셨다. 1군에 와서 원래대로 다리를 들고 쳤는데, 코치님께서 '지금 모습 나쁘지 않다'고 하셔서 올해는 이렇게 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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