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가 타선 폭발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에 승리, 주말 삼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2연승을 달린 LG는 68승 2무 60패를 기록, 3위를 유지했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60승 2무 66패가 됐다.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으며 6위로 올라섰고, 한화는 한 계단 내려앉은 7위가 됐다.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1km/h, 최저 142km/h를 찍었다 총 99구를 던져 직구 51구, 체인지업 15구, 커브 13구, 슬라이더 11구, 투심 패스트볼 7구, 커터 2구를 구사했다.
타선은 장단 19안타를 집중하며 14점을 뽑았다. 또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LG 7번째, 시즌 46번째 선발 전원 안타다.
타선의 중심에는 이영빈이 있었다.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영빈은 통산 1호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홈런 2득점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비디오 판독으로 시즌 1호 홈런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비디오 판독으로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4안타와 5타점 역시 이영빈의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지난 2021년 6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안타, 2022년 9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타점이 기존 최고 기록이었다.
한화 선발 조동욱은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 1자책으로 시즌 2패(1승)를 당했다. 구속은 최고 144km/h, 최저 135km/h가 나왔다. 총 49구를 던졌고 직구 20구, 체인지업 13구, 슬라이더 11구, 커브 5구를 구사했다.
LG가 상대의 실책과 제구 난조를 틈타 선취점을 올렸다. 2회 박해민이 볼넷, 구본혁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LG 염경엽 감독은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이영빈이 1루 방면으로 번트를 댔고, 1루수 채은성이 포구 후 3루를 노리려다 타이밍이 늦어 송구하지 못했다. 뒤늦게 1루로 송구했지만, 이 송구가 빗나가며 타자 주자 이영빈까지 생존했다. 공식 기록은 채은성의 송구 실책. 조영욱이 홍창기를 삼구 루킹 삼진으로 정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김현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고,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구본혁이 재차 들어오며 LG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세밀함과 힘을 모두 과시했다. 한화는 3회부터 조동욱을 내리고 김기중을 투입, 이틀 연속 조기에 불펜진을 가동했다. 바뀐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문보경이 안타,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LG가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박동원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됐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구본혁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가 됐다. 이영빈 타석에서 3루 주자 문보경이 한화 배터리의 방심을 틈타 홈으로 내달렸다. 1루와 2루 주자 모두 베이스를 훔쳤고, 문보경이 홈에서 세이프되며 삼중 도루가 완성됐다.
공식 기록은 문보경-오지환-구본혁의 삼중 도루. KBO 리그 역사상 8번째 기록이다. 가장 최근 삼중 도루는 2023년 4월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9회 소크라테스-이우성-김규성이 기록했다. 문보경의 단독 홈스틸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여기서 김기중의 6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갔고, 이영빈이 이를 노려쳐 우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이영빈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한화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 선두타자 채은성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무사 1루에서 김인환이 친 땅볼이 공교롭게도 에르난데스의 엉덩이를 맞혔다. 에르난데스는 엉덩이에 맞고 튀어 나온 공을 집어 1루에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김인환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사과했고, 에르난데스는 이를 받아주고 투구를 이어갔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태연이 에르난데스의 6구 슬라이더를 통타, 추격의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태연의 시즌 12호 홈런
4회 LG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 중심에는 이영빈이 있었다. 4회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구본혁은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더했다.
2사 2루에서 이영빈은 한승주의 3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워낙 큼지막한 타구라 폴대 안으로 들어오느냐가 중점인 상황. 일단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 LG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타구가 폴대 안쪽으로 들어온 것이 확인되며 원심이 뒤집혔다. 이영빈의 시즌 2호 홈런.
이는 이영빈의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다. 시즌 36호이며 KBO 리그 통산 1206번째 연타석 홈런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을 날렸던 이영빈이 비디오 판독으로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앞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영빈이 친 타구가 중월 외야 펜스 구조물 사이에 꼈다. 심판은 2루타로 판정했고,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계 화면상 홈런으로 판단할 여지가 커 논란이 됐다.
이영빈의 홈런으로 LG가 11-2까지 차이를 벌렸다. 한화는 5회 주전을 대거 교체했다.
LG는 5회부터 7회까지 각각 1점씩을 더하며 14점을 뽑았다. 한화는 8회 하주석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9회 박명근이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3개를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도중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이영빈은 9회 무사 1루에서 6-4-3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며 LG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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