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충분히 감독님이 저희를 이기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실 거라 믿는다"
홍명보 감독에게 야유가 쏟아진 가운데 이강인이 홍명보 감독을 두둔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가진 이강인은 "아쉽다. 더 잘 준비해서 오만전에는 좋은 결과와 좋은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날 이강인은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개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문전을 휘젓기도 했고, 적재적소에서 날아오는 면도날 크로스는 아름다웠다.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이 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날린 슈팅도 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강인은 "형들이 너무 잘 만들어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미안하다. 형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분들, 감독님, 지금까지 힘들게 준비한 모든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찬스가 있을 때 잘 살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내내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다. 감독님과 첫 경기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서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을 따라야 한다. 충분히 감독님이 저희를 이기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실 거라 믿는다. 저희는 100% 따를 것이고, 앞으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분들과 함께 좋은 축구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구 팬 여러분도 아쉽고 화가 나겠지만 더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잔디 상태가 유독 좋지 못했다. 이강인은 "잔디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당연히 더 좋은 환경에서 하면 좋겠지만 잔디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탓을 하려면 저한테 쉬운 찬스가 있었는데 그것을 넣지 못해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반성을 하겠다"며 오히려 자신을 책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