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팀원들이 만든 기회 날려 미안하다"
손흥민이 팔레스타인전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탄인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이자, 홍명보호의 첫 경기였다. 한 수 아래인 팔레스타인과 안방에서 만나 대승이 기대됐지만, 졸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팔레스타인의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찬스는 있었지만, 결정력이 평소 답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팀원들이 희생해서 만든 기회를 날린 것 같아 미안하다. 많이 반성하고 있고, (경기력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 섞인 경기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호는 당장 6일 출국해 10일 오만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만큼 오만전의 부담이 커졌다.
손흥민은 "오늘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상 여유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해서 두 번째 경기는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화면에 나올 때 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와 같은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팬들의 입장을 내가 대변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면서 "팬들의 기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감독님 밑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하는 것이 선수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이다. 많은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성원이 선수들에게는 큰 원동력이다. 염치 없지만 주장으로서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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