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전민재가 연맹 임원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전민재는 5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100m 결선에서 7위를 기록했다.
취재진 앞에선 그는 소감을 빼곡히 적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엄지발가락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다섯 살 때 원인 모를 뇌염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은 그는 단어를 발음하거나 빠르게 글씨를 쓰기 어려워 큰 대회를 마칠 때마다 미리 준비한 글로 소감을 대신한다.
다만 그간 밝힌 소감문과 달리 이날 소감문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는 생활보조가 (경기장 등에)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았다'는 내용이었다.
전민재는 "올해는 생활보조가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크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몇 년 동안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오셔서 제 옆에서 손발이 돼 챙겨주셨다"며 "엄마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아서 운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난 손이 불편하고 말을 못 해서 생활보조가 누구보다 필요한 상황임에도 육상연맹 임원 한 분이 강력하게 반대해서 올해 생활 보조가 함께할 수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한 상황이었다"고 호소했다.
전민재의 주장에 따르면 연맹 임원 중 한 명은 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당하게 생활보조를 없앴다. 해당 결정에 전민재의 의사는 단 1%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극구 반대한 임원의 권한으로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올 수 없었다. 연맹 측에서 사적으로 권력 남용을 해도 되는지 의문스럽다"며 "4월에 있던 익산선수권대회도 생활보조가 없어서 불참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장성준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 보니 예산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도왔지만, 어떤 도움도 가족만큼 편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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