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역대급 강속구가 나오며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벤 조이스(LA 에인절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조이스는 2-2로 팽패한 9회 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조이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뜬공, 윌 스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지워나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이스의 상대는 2023 WBC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토미 현수 에드먼이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인 에드먼은 7월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조이스와 에드먼의 승부에선 모두가 놀랄 기록이 만들어졌다. 조이스는 초구와 2구를 연속해서 슬라이더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3구째 포심 패스트볼로 에드먼의 배트를 끌어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이때 전광판의 찍힌 구속은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무려 시속 105.5마일(약 169.8km)이 찍혔다. 에인절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 뿐만 아니라 중계진 마저 감탄을 연발했다.
조이스가 던진 105.5마일은 2008년부터 MLB에서 구속을 공식 집계한 이후 삼진을 잡아낸 가장 빠른 공이었다. 또한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피츠버그 파이리츠)을 제외하면 누구도 조이스 보다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해 '우완 최고 구속'으로 역사를 썼다.
조이스는 경기 후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바로 고개를 들고 전광판을 확인했다. 정말 큰 경기였고 모든 팬이 열광했다. 그래서 도움이 됐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학 시절까지 90마일 중반대의 공을 던졌던 조이스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 후 평균 구속 102.1마일(약 164.3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변신했다. 올 시즌 이미 두 차례 시속 104.8마일(약 168.7km)을 던져 눈길을 사로잡았던 조이스는 최고 구속을 경신하면서 MLB 최고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했다.
조이스는 올 시즌 31경기 2승 8홀드 4세이브 33탈삼진 평균자책점 2.08(34⅔이닝 8자책)을 마크하고 있다. 빅리그 2년차 신예에 불과해 12살 많은 채프먼이 2010년 작성했던 시속 105.8마일(약 170.3km)을 넘어설 유일한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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