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차(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맞붙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6위), 쿠웨이트(136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6위는 그대로 탈락이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승리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번 경기를 맞아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 기존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모두 대표팀에 승선했다. 또한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양민혁(강원FC)을 비롯해 새로운 얼굳들도 대표팀에 가세했다.
리그 일정 중이어서 선수들이 다소 피로한 상태이지만 부상 선수는 없어, 완벽한 전력으로 팔레스타인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팔레스타인전은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새 감독 선임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지난 3월과 6월 A매치 기간 때는 임시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오랜 고민 끝에 대한축구협회가 선택한 지도자는 홍명보 감독이었다. 다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 등 여러 논란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은 매우 싸늘하다.
환영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 홍명보 감독이 팔레스타인전에서 어떤 축구를 보여 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이고,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득점이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팔레스타인전 출사표를 던졌다.
주장 손흥민은 "(3차 예선이 진행되는) 1년 동안 많은 홈, 원정경기를 치르며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을 것"이라며 "재밌는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전에서 좋은 결과로 스타트를 잘 끊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73계단이나 아래로,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축구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방심은 금물이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우리는 월드컵 진출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한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우리의 꿈을 이루겠다"며 "손흥민을 가장 경계하지만, 우리의 투지와 열정, 조직력으로 막겠다"고 다짐했다.
공격수 웨사 아부 알리는 "3차 예선까지 올라온 만큼 월드컵 진출이 목표"라며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고통 받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조직적인 면도 우리가 생각하는 팀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반대로 거기에서 나오는 허점이 있다. 그 부분을 우리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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