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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장염에도 10K' 임찬규, 탈삼진 1G 최다 타이 비결은 "최악의 컨디션"
작성 : 2024년 09월 04일(수) 21:55

임찬규 / 사진=김경현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에이스 임찬규가 10탈삼진을 솎아내며 1경기 최다 탈삼진 개인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임찬규는 사실 심한 장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LG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6패)을 수확했다. 구속은 최고 142km/h, 최저 134km/h를 찍었다. 총 81구를 던져 커브 29구, 직구 24구, 체인지업 19구, 슬라이더 9구를 구사했다.

10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앞서 임찬규는 2018년 10월 13일 10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였다.

경기 후 임찬규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임찬규는 "사실 3일 전부터 장염이 세게 왔다"면서 "(투구할 때 힘이) 그냥 안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기 전 불펜 피칭에서도 나쁜 컨디션이 이어졌다. 임찬규는 "불펜에서 스트라이크가 하나도 안 들어갔다"라면서도 "베테랑급이 되면 불펜과 마운드는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히려 변화구, 특히 커브가 긁혔다고 한다. 임찬규는 "공이 안 가다 보니까 제가 좋았을 대 커브가 나온 것 같다. (공이) 손가락에서 빠지면서 한 105~108km/h 대까지 나왔다"면서 "스피드가 올라오고 나서는 115km/h대로 빠르게 꺾이다 보니 타자들에게 걸렸는데, (오늘은) 오히려 공이 더 빠지면서 방망이에 안 걸리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일찍 내려온 이유도 장염 때문이다. 임찬규는 "김광삼 코치님도 알고 계셨다. 코치님이 '7회까지만 가자'라고 5회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7회 에레디아와 고명준 타석에서는 의도적으로 탈삼진을 노렸다. 임찬규는 "그전까지는 생각 안 하고 있다가 '11K 한 번 잡아볼까' 하니까 인플레이가 나더라"면서 "제가 조금 의식하니 잔상이 들어갔다. 그냥 던지는 대로 던졌으면 됐는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특성을 파악했기에 컨디션에 상관없이 호투가 가능했다. 임찬규는 "(컨디션이) 안 좋은 날 변화구가 좋다. 직구가 안 가는 날은 120km/h 대에 체인지업이, 125km/h 대에 커브가 형성되면서 좋다"면서 "오히려 공이 좋은 날은 체인지업과 커브가 빨라진다. 대신 구속이 좋기 때문에 파울을 만든다"라고 그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장단점을 잘 이용하는 법을 느꼈다"면서 "직구를 133~134km/h까지 낮췄던 적도 있다. 그다음 139~140km/h를 던졌다. 타이밍 싸움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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