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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 염경엽 감독, 이례적인 분노 표출 "왜 존다는 소리 들어야 하나"
작성 : 2024년 09월 04일(수) 16:48

염경엽 감독 / 사진=DB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날(3일) KIA 타이거즈전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LG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14차전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취재진 질문에 앞서 염경엽 감독이 "어제 비디오 판독 때문에 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4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내야안타 상황을 되돌아봤다. 소크라테스가 1루 방면으로 땅볼을 쳤고, 1루수 오스틴 딘이 이를 잡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토스했다. 에르난데스와 소크라테스는 거의 동 타이밍으로 1루를 밟았고,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후 중계에서 느린 화면상으로 에르난데스가 1루를 먼저 밟는 듯한 장면이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흉내를 내며) 이러는 데 할 일이 없다. 그리고 베이스 찍는 건 누구보다 투수가 잘 안다"면서 "에르난데스가 잡고 고개 숙이고 마운드로 돌아가고 있는데 누가 거기다 비디오 판독을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다 큰 논란은 이영빈 타석에서 나왔다. 이영빈은 9회 박해민의 대타로 등장해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가 외야 펜스 철조망 부근에 꼈고, 이번에도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역시 중계 화면을 보면 홈런처럼 보여 염경엽 감독은 큰 비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이영빈 타구가) 꽂혔는데, 최영주 2루심이 꽂힌 것을 보고 턱밑까지 가서 보고 그냥 돌아왔다. 그럼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하나? 비디오보다 더 정확힌 심판이 보고 돌아오는데 비디오 판독을 하냐고요"라고 말했다.

하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의 외야는 펜스 뒤 망으로 된 구조물이 한 겹 더 쳐져 있어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헷갈릴 수 있다. 중계 영상에서 이영빈의 타구는 외야 펜스를 명확히 넘어갔고, 뒤 구조물에 걸려 있던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심판이 뛰어가잖아요. 가서 코앞에서 보고, 볼 빼는 거 보고 이렇게 뛰어오는데 누가 비디오 판독을 하나. 본 사람이 정확하게 알지"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심판이 제대로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난 이제 무조건 (비디오 판독) 할 것"이라면서 "왜 내가 야구장에서 존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LG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빈은 사건 당시 타구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LG 관계자는 "이영빈은 심판 시그널을 따로 보지는 못했다. 2루를 도는 상황에서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종료되고 있어서 멈췄다"면서 "심판이 타임을 걸었기 때문에 멈췄다. 따로 심판 시그널을 보지는 못했다"고 이영빈의 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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