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요계가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로 적색등이 켜졌다. 경찰청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이 소속된 소속사도 일제히 강경 대응에 나섰다.
딥페이크는 딥러닝과 페이크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기반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을 뜻한다. 얼굴을 CG처리 후 다른 이미지에 합성하여 사용된다.
합성된 영상편집물이지만, 최근 이를 불건전한 목적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혀 상관없는 이의 얼굴 이미지를 나체에 합성하는 등 음란물이 제작되고 있는 것. 비연예인부터 유명인의 얼굴까지 불법으로 사용되고 있어 문제다.
특히 걸그룹이 가장 쉬운 표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보안 회사의 보고서를 인용해 딥페이크 음란물의 절반이 K팝 여가수와 배우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웹사이트에서 약 10만 개의 비디오 영상을 분석한 결과 53%가 한국 피해자, 가장 많은 동영상이 제작된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 가수라고.
이에 K팝 아티스트들이 속한 국내 소속사들은 일제히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배우 손나은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2일 공식 입장을 통해 부적절한 딥페이크 제작물이 제작 및 유포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대처 중임을 밝혔다.
소속사는 해당 불법 행위를 모니터링 중이다. 불법 영상물을 삭제, 차단뿐만 아니라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트와이스, 엔믹스, 있지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도 전문 법무법인과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소속사는 "절대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걸그룹 뉴진스, 가수 권은비도 일찍이 딥페이크 음란 합성물을 제작 및 유포한 이들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한 바 있다. 비단 걸그룹, 여가수, 여배우뿐만 아니라 최근 방송인 덱스도 딥페이크 광고 영상 피해자가 돼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딥페이크 성범죄 특별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단속 이후 일주일 만에 88건의 신고를 접수, 피해자는 51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24명을 특정해 본격 수사를 하고 있다. 대중은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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