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미드필더에서 라이트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한 뒤 전성기를 맞이한 황문기(강원 FC)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소감을 전했다.
황문기는 지난 8월 26일 발표된 9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황문기는 양민혁(강원 FC),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과 함께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에서 첫 훈련을 마친 황문기는 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작년 말쯤 풀백으로 전향하며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이번 소집에 발탁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2일) 첫 훈련을 해봤는데 긴장이 많이 되더라. 아는 사람도 많이 없다. 빨리 친해져야 하지 않을까. 친해지면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문기는 현대고등학교 선후배인 정승현(알 와슬 FC)과 이동경(김천상무)가 자신을 챙겨준다고 덧붙였다.
포지션 변경 이후 곧바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황문기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시즌 초반 동계 훈련을 하면서 (윤정환) 감독님께서 '계속 저의 단점을 보완하면 그런 자리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씀을 하셨다.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믿기지가 않더라"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황문기를 보러 두 번이나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황문기는 "팀이 지금 순위가 높은 순위에 있기 때문에 경기를 보러 오시지 않았을까"라면서 "저를 보러 오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말 본인을 보러 갔다고 말하자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팀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했다. 팀에서 원하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황문기는 "월드컵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환경과 현실,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매 훈련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면 좋은 자리에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은 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B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만과 조별예선 2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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