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클럽, 팬들에 대한 인사와 함께 자신의 후계자 '설영우'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페예노르트는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며 등번호 4번을 달고 뛴다.
황인범은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페예노르트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클럽이자 유럽에서 큰 클럽이기 때문에 여기에 오래 머물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페예노르트행이 발표된 뒤 황인범은 SNS를 통해 편지를 남겼다.
여기서 황인범은 "1년 전 제가 힘든 시기에 저와 계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난 시즌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시즌 주신 '리그 최우수선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황인범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종횡무진하며 총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8월 29일 황인범은 2024-25시즌 UEFA UCL 플레이오프(PO) 2차전 보되/글림트와의 경기에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즈베즈다는 극적으로 UCL 본선 3포트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후 황인범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인범은 "마지막 경기였던 보되/글림트전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황인범은 "여러분과 함께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분이 저에게 준 사랑과 무조건적인 응원 덕분에 집에 있는 것 같았다. 저는 그것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훌륭한 클럽의 일원이 된 것은 저에게 절대적인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황인범은 즈베즈다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적설이 한창이던 지난 6월 A매치 중국전이 끝난 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 커리어를 살려주셨다고 생각할 정도로 즈베즈다 클럽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설영우에 대한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황인범은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설영우를 잘 부탁한다"고 전했다. 설영우는 이번 시즌 즈베즈다로 이적했고, 리그 4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페예노르트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문 클럽이다. 에레디비시 우승 경쟁은 물론 유럽 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해 빅리그 진출의 교두보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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