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새벽 3시에도 잠을 못 잤어요"
홍명보호에 승선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소집명단에 포함된 총 26명의 선수 중 유럽파 7명을 제외한 19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유럽파 선수들 가운데는 엄지성과 이재성(마인츠) 만이 훈련에 참여했다.
이재성은 A매치 88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다만 엄지성은 지금까지 A매치 1경기에만 출전했고,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엄지성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처음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2선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뽑힐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새벽 3시에 이 소식을 듣고 잠을 못잤다. 그만큼 설레고,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을 전했다.
유럽파 선수인 엄지성은 이번 대표팀 소집을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여러 해외파 선수들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이 장거리 비행이지만, 엄지성에게는 그보다 대표팀에 발탁됐다는 설렘이 더 큰 듯 했다.
엄지성은 "어려서 그런지 피곤한 것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가장 크다. 빨리 훈련하고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공격적인 상황에서 1대1 돌파, 크로스, 슈팅은 자신 있다. 만약에 내게 기회가 온다면 꼭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전했다. 엄지성은 "해외에서 언어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다. 또 어떤 식으로 적응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을) K리그에서 워낙 많이 봤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데, 같은 팀의 감독님으로 계시다 보니 그냥 멋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무대에도 순조롭게 적응 중이라고 밝혔다. 엄지성의 새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과거 기성용이 오랜 기간 뛰었던 팀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조용한 동네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엄지성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 뒤 "가기 전에도 기성용 선수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때도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해주셨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적응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라면서 "광주에만 있었고 첫 이적이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역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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