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유해란이 연장 승부 끝에 고진영을 꺾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신설 대회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고진영과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1차 연장에서 승리하며 FM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쳐 지난해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유해란은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수확했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올해에는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했음에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또한 유해란은 한국 선수로는 올 시즌 두 번째로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6월 양희영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전해 진 한국 선수의 승전보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질주했지만, 3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잃고 공동 6위까지 추락했다. 선두 고진영과는 4타 차였다.
하지만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 들어 다시 힘을 냈다.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고진영을 추격했다. 이어 6번 홀과 8번 홀, 10번 홀, 12번 홀까지 징검다리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기세를 탄 유해란은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다만 16번 홀에서는 보기에 그쳤고, 이후 더 이상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1-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고진영도 15언더파 273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고, 두 선수는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유해란이었다. 고진영이 1차 연장에서 보기에 그친 반면, 유해란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LPGA 투어 통산 16승에 도전했던 고진영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승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류루이신(중국)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3위에 자리했다. 지노 티띠꾼(태국)과 앨리센 코푸즈(미국)가 13언더파 275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소미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 양희영과 최혜진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이정은6와 임진희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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