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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지수↑"…'슈돌'→'이혼할 결심', 부모 이혼에 노출된 아이들 [ST이슈]
작성 : 2024년 09월 02일(월) 09:59

슈돌 한 번쯤 이혼할 결심 / 사진=KBS2, MBN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부부의 갈등이 아이들에게까지 번졌다. 이마저도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된다.

1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성장 클리닉에 방문한 최민환과 삼남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민환은 성장기에 편식을 하는 삼남매가 걱정돼 성장 클리닉을 방문해 "저도 키가 작아서 걱정"이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심지어 재율은 또래 아이들 평균 대비 4kg이 적게 나가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상태로 진단됐다. 이에 최민환은 "재율이는 생각이 많은 아이다. 많은 일이 있었다. 최근 공연 준비로 정신이 없었는데, 아빠로서 성장 과정을 디테일하게 챙길 것이다. 제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냐"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앞서 최민환과 율희는 지난 2018년 결혼해 슬하에 삼남매를 뒀으나, 지난해 12월 파경을 맞았다. 이후 최민환은 '슈돌'에 합류해 싱글대디로서 일상을 공개 중이다.

이와 함께 부모의 이혼과 맞닥뜨린 삼남매의 일상도 그려졌다. 첫째 아들 재율은 옷방에서 홀로 엄마 율희와 영상 통화를 하며 "엄마 꿈꾸고 눈 뜨면 만났다가 헤어져서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해당 VCR을 본 최민환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의 결정도 아니고, 어른들이 결정해서 생긴 일인데 그걸로 인해서 아이들이 속상해하지 않냐. 애들이 자는 모습 보면서 눈물 흘릴 때도 있다. 오묘한 감정도 들고, 미안한 감정, 다 든다"고 말했다.

최민환이 이혼 후 '슈돌' 출연을 결심, 싱글대디로서 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하며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이라는 방송용 소재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 일상이라 할지라도, 어린 자녀들이 옷방에 홀로 숨어 엄마의 사진을 보며 눈물짓거나 몰래 통화하는 모습 등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과연 자녀들을 위한 '건강한' 방송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싱글대디로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최민환의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방송 화제성을 위해 떼어낼 수 없는 '이혼'이라는 소재는 고스란히 자녀들까지 떠안게 됐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역시 파일럿 방송 당시 부모의 가상 이혼에 노출된 자녀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정서적 아동 학대'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후 정규 편성되며 제작진이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 아동심리 상담가의 도움을 받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다만 여전히 해당 프로그램 역시 부부의 갈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갈등 당시 자녀들이 카메라에 노출되진 않았으나, 한 공간에 있음은 분명했다. 부부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방송용 카메라에 해당 장면이 담겼고 자녀들에겐 평생 남을 '기록'이 생기는 셈이다.

결국 자녀들은 부모의 갈등을 눈앞에서 겪으면서, 방송으로도 해당 장면을 남기게 됐다. 동시에 함께 휩쓸린 시청자들의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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