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분전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페디는 3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페디는 좋은 변화구로 탈삼진을 8개나 잡아냈지만, 위기대처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할약하면서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MVP를 차지한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에 계약해 빅리그로 복귀했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친 페디는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됐다. 페디는 올 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페디의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92.7마일(약 149.2km) 싱커를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안 소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애런 저지를 삼진, 오스틴 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페디는 2회부터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2회말 선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재즈 치좀 주니어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앤서니 볼피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페디는 3회말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91마일(약 146.5km) 커터로 삼진 처리했으나, 토레스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소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저지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긴 했지만 웰스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실점을 4점까지 늘렸다. 이후 스탠튼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럼에도 페디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페디는 4회말 치좀 주니어를 삼진, 볼피를 중견수 뜬공, 라이스를 1루수 뜬공으로 지우며 이번 경기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에도 페디는 버두고와 토레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소토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페디는 6회에 마운드에 올라와 선두타자 저지를 93.8마일(약 151.0km) 싱커로 삼진으로 잡은 후 존 킹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양키스의 마운드를 뚫어내지 못하며 3-6으로 패배했다.
세인트루이스는 67승 68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양키스는 79승 56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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