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박동원이 LG 투수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LG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11-7로 승리했다.
이날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돋보였다. 박동원은 5타수 4안타 1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팀이 8-6으로 쫓기던 9회 무사 만루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신고하며 KT의 의지를 꺾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면서 "어떻게든 (타구를) 외야로 보낼 수 있도록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생각했다. 제가 공을 잘 기다린 것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외야로 보낼 수 있는 코스의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2경기 모두 뒷심에서 밀리며 KT에 패했다. 박동원은 "KT가 작년과 올해 7, 8월 너무 달리지 않나. 너무 무섭다"면서도 "오늘은 역전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않도록 더 치고 나가야겠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오늘은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나와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영찬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에게는 격려를 남겼다. 박동원은 "지금 (유)영찬이가 블론 (세이브) 5개 정도 했죠.(실제로는 6개) 유영찬이 올해 처음 마무리를 한다. 1군 2년 차에 이렇게 던지고 있는데 (블론 세이브) 5개 했으면 정말 조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그래서 '이미 블론 세이브 5개는 더 했어야 했는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아프지만 말고 준비 잘해서 다시 해보자'고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도 홈런을 맞지만 상대도 맞고 있다. 지금 모두 지친 상태다. 저희 선수들이 조금만 더 관리를 잘 해주면 다시 좋은 구위를 찾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말 힘든 사람은 '포수' 박동원일 것이다. 박동원은 LG가 치른 124경기 중 무려 105경기에서 포수로 나섰다. 포수 선발 출장은 92경기나 된다.
박동원은 "제가 제일 힘들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 경기를 나가는 것에 감사하다. 나갔으면 그만큼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이 잘 던져주면 이닝은 길지만 수비 시간이 짧으니까 충분히 회복이 될 수 있다. 우리 투수들 많이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잦은 피홈런에 대해 묻자 "홈런이라는 것 자체가 강한 타구가 나왔기 때문에 나오는 것 아닌가. 타자는 몸쪽, 가운데, 바깥쪽에서 모두 강한 타구를 내보낼 수는 없다"면서 "어느 코스에 강한 타구가 나오는지 체크한다. 홈런 안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한 타구를 안 맞아야 홈런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제 LG는 토요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꿈같은 3일의 휴식을 취한다. 박동원은 "다음 주 일주일을 잘 달리기 위해 3일 동안 잘 쉬고,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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