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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日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에 0-5 완패…정지석 "기본기가 잘 돼서 더 잘하는 것"
작성 : 2024년 08월 30일(금) 19:21

정지석 / 사진=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는 30일 어제와 같은 곳인 TG 종합체육관에서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와 연습경기 2차전을 가졌다. 경기에서는 0-5로 완패했지만 귀중한 소득을 얻었다.

전날 한차례 맞붙으며 안면을 튼 탓인지 대한항공과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 선수들은 워밍업 중간중간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인사를 나누는 등 편안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

1세트는 초반부터 잔 실수가 나왔다. 19-25로 1세트를 내주며 경기가 시작됐지만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서 반전을 보였다. 야스바니의 서브는 강했고 이준의 재치 있는 플레이는 도쿄 선수들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16-25로 2세트를 내주며 마무리됐다.

3세트에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정지석이 리베로 포지션으로 들어와 몸 상태를 체크했다. 평소와 다른 포지션으로 뛰었음에도 정지석은 센스있는 플레이로 공을 계속 연계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3세트는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22-25로 끝났다. 4세트도 분전했지만 21-25로 패했다. 5세트는 듀스를 열 번이나 가져갔지만 무릎을 꿇었다.

세트스코어 0-5. 대한항공은 경기는 졌지만, 경기 진행 템포가 빠른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를 끝까지 따라가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 리그에서는 도쿄 팀처럼 빠른 템포로 경기하는 팀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따라가는 요령이 생긴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은 5박 6일 동안 진행된 일본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면서 공통적으로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를 칭찬했다.

대한항공 점보스의 주장이자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는 "일본 선수들은 넘어오는 공이 안 좋게 와도 상황에 맞춰 움직이고, 2단 연계 패스 그리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커버플레이가 좋다"며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세밀한 점을 우리나라 선수들과 다른 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런 플레이는) 유소년때 기본기를 철저하게 가르쳐야 나타나는 부분"이라며 한국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같은 국가대표 출신 정지석 역시 "몇몇 잘하는 선수들이 등장해서 일본이 잘하는 것이 절 때 아니"라며 체계적으로 성장해 온 일본의 시스템이 일본 배구의 성장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항상 한국은 체격이 안 돼서 밀린다고 하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체격이 월등하거나 하지 않다. 분명히 기본기가 잘 돼서 더 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다음 주 세계적인 강호 이탈리아의 몬차 팀과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가진 뒤 오늘 21일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KOVO 컵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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