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시작부터 '샷이글'을 적중시킨 박지영이 시즌 4승과 2연승 도전에 나섰다.
박지영은 30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박지영은 2위 그룹을 형성한 김수지와 리 슈잉(이상 6언더파 66타)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2연승이자 4승을 노린다. 박지영은 올해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올렸고,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도 우승하며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또한 지난주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이자 통산 3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박지영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가장 먼저 4승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지영은 처음부터 '샷이글'을 쐈다. 이어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더욱 공격적인 퍼팅이 이어졌다. 박지영은 1번 홀부터 버디를 따냈고, 4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기세를 올린 박지영은 6~8번 홀 3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박지영은 "첫 홀에서 샷이글을 해서 기분이 좋았고, 그 좋은 기운이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화 클래식 우승으로 박지영은 상금 2위(9억5610만2717원, 1위 박현경 9억5985만6085원), 대상포인트 2위(374점, 1위 박현경 410점)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박지영은 "상금왕, 다승왕을 누가 받아도 정말 진심을 다해 축하해줄 정도로 친한 선수들이다. 경쟁이라기보다는 동료로서 서로를 응원하며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장 수술을 받은 뒤 오히려 비거리가 늘어났다. 박지영은 "맹장 수술 후 훈련하면서 오히려 거리가 늘었다. 장타자로 유명한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비거리 15야드 정도 늘었다. 비거리가 늘어나니까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은 라운드 각오를 묻자 "템포가 빨라지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며, 마음먹은 대로 템포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시즌 4승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영과 마찬가지로 시즌 4승을 노리는 이예원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역시 4승 경쟁자 박현경은 4언더파 68타 공동 12위로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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