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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서거 100주년 오페라 '토스카', 韓관객에 안길 황홀한 선율 [ST종합]
작성 : 2024년 08월 30일(금) 16:23

토스카 출연진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토스카'가 재탄생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토스카'로 다시 만난 성악가 임세경, 김재형, 사무엘 윤, 양준모가 관객들에게 울림을 안긴다.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토스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출 표현진, 예술감독 박혜진, 지휘 지중배,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아레나 디 베로나' 주역으로 활동한 임세경, 테너 김재형·김영우,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양준모 등이 참석했다.

토스카는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단 하루 만에 벌어지는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00년 1월14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4년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푸치니 3대 걸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다.

◆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토스카'

올해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 오페라단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중배 지휘로 황홀한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시 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박혜진은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푸치니의 오페라 중 드라마틱한 작품인 토스카와의 만남을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성악가의 위상은 세계 최고다. 만나기 어려운 분들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토스카를 관람하신다면 가슴에 많은 감동이 남을 것이라 생각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휘자 지중배 "이번 프로덕션이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게, 각자 인생을 노래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기와 노래 등 모든 것들이 한 프로덕션이지만, 두 프로덕션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세상을 그려나가고 있다"며 "'토스카'는 역사적인 사실을 많이 담고 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표현진은 "이보다 좋은 작업이 있을까 싶다. 이번에 훌륭한 대배우들과 '토스카'를 만들고 설득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 있어서 매 순간 감동, 감사한 마음이 크다. A팀과 B팀의 색깔이 다를 수밖에 없다. 관객분들이 한 팀만 본다면 아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막이 열리며 성당이 나온다. 전쟁으로 폭격을 맞은 성당이 나오는데, '토스카'에는 전쟁과 혁명, 정치적인 이야기가 녹여져 있다. 전쟁이 낳은 악마, 괴물 등 짙은 색깔로 풀어지는 이야기를 성당 하나로 다 풀었다. 관객분들이 열심히 구경해 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젤라 게오르규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출연

토스카 역을 맡은 안젤라 게오르규는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올해 초엔 푸치니의 음악을 모아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전 한국에 여러 번 방문을 했었다. 이번에 다시 올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며 "오페라 가수, 저 자신을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어 '토스카'를 특별하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젤라는 '토스카'가 100년 넘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푸치니가 작곡할 때 '토스카'가 가지고 있는 열정, 매력, 드라마적인 부분들, 그 안에 정수만 가지고 작업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24시간에만 집중해 작곡해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푸치니란 당대 훌륭한 작곡가 덕분에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국 공연을 앞두고 긴장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안젤라는 "

◆ '토스카'로 다시 만난 임세경X김재형X사무엘윤X양준모X김영우

'토스카'는 A팀, B팀으로 나뉘어 공연된다. 배우들은 각 팀만의 색깔로 서로 다른 '토스카'를 선보인다.

또 다른 토스카 임세경은 "서울시 오페라단과 인연이 특별하다. 2009년도에 여기서 발굴해 주셨다. 15년 정도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저도 성장을 많이 했다. 코로나시절 공연을 할 때 8개 프로덕션이 무산되기도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하는 작품이다. 2년이 지나 다시 무대에 섰을 때 '디바가 무엇일까'란 생각이 든다. 연습하는 과정을 보니 A, B 팀 색깔이 다르다. 저만의 토스카를 하려고 노력했다. 기회가 된다면 두 가지 모두 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바라도시 역을 맡은 김재형은 "서울시 오페라와 인연이 많다. 1997년 호프만의 이야기로 서울시 오페라 데뷔를 했다. 이후로 2~3번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도 토스카를 맡으면서 안젤라와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 일이었다"며 "여름에 연습하는 게 힘든데 그럼에도 너무 재밌고 행복하게 연습을 진행했다. 공연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우 역시 "50회 이상 '토스카'를 했는데 이번이 한국 데뷔다. 데뷔를 '토스카'란 멋진 작품으로 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 임세경 소프라노를 존경하고 있었는데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올해가 저에게도 특별한 해인 것 같다.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스카르피아 역의 사무엘 윤은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저와 안젤라 소프라노와 8년 전에 함께 호흡을 맞췄다"며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사람이 갖고 있는 악한 감정들의 극함을 다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스스로 토스카를 하면서 내 안의 어둡고 악한 에너지가 있구나를 느낄 정도로 놀라고 있다. 많이 찾아와 공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양준모 또한 "20대 말에 첫 '토스카'로 데뷔한 곳이 세종문화회관이다. 50대 들어서 첫 시작이 또 '토스카'가 됐다. 20~40대까지 몰랐던 음악이 이제는 악보를 보면서 조금씩 보이더라. 잔인하고 젠틀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휘자 지중배는 "'이순재 선생님 '리어왕, 신구 선생님의 '리어왕'이냐'란 느낌이다. 이 오페라는 결과적으로 극이다. 텍스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토스카'가 된다.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스카'는 오는 9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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