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대한이 렉서스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이대한은 30일 경상남도 양산의 에이원CC 남-서코스(파72/712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이날 이대한이 기록한 5언더파 67타는 2라운드 오전조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이대한은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2시 현재, 공동 6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전날 공동 51위에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현재 선두권과는 3타 차로, 남은 3, 4라운드에서 추격을 노릴 만한 위치다.
이날 이대한은 전반 2번 홀과 5번 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본격적인 버디 사냥은 후반에 시작됐다. 이대한은 12번 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 넣었고, 14번 홀과 15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후 16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 홀 버디로 실수를 만회하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이대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티샷은 조금 삐뚤게 갔는데, 아이언샷이 그린에 잘 올라갔다. 또 중장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갔다"며 "(1라운드보다) 퍼팅이 많이 좋아졌다. 오늘 1.5-2m 거리의 퍼팅 2-3개를 놓치기는 했지만, 6발 이상 거리의 퍼팅들이 3-4개 정도 들어가서 편하게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티샷할 때 뒷바람이 부는 홀들이 많았다. 거리적으로 이득을 봐서, 세컨샷도 잘 붙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한은 지난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채 대회의 반환점을 돌며, 에이원CC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한은 "장기가 아이언샷인데, 에이원CC 코스가 딱 적당하게 아이언샷을 칠 수 있는 홀들이 많다"고 에이원CC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비결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15번 홀이 파4에서 파5로 바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대한은 1, 2라운드 모두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이대한은 "15번 홀은 세컨샷을 치면 그린 근처까지 간다. 쇼트게임에서 버디를 노려볼 수 있다"며 "원래는 러프에 빠지면 어려운 홀이었는데, 스코어를 까먹는 홀에서 줄일 수 있는 홀이 됐다"고 설명했다.
상위권에 자리한 채 대회의 반환점을 돈 이대한은 이제 3, 4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아직 KPGA 투어에서의 우승이 없는 만큼, 이번 대회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대한은 "어제 오늘 1.5-2m 정도의 쇼트 퍼팅을 많이 놓쳤다. 어제 비 때문에 그린 스피드가 느리다 보니, 퍼팅이 자꾸 짧아서 라인을 타고 빠지는 것이 많았다"면서 "조금 더 자신 있게 쳐서 쇼트 퍼팅을 놓치지 않는다면 훨씬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대한은 "퍼팅감이 계속 살아나고 적응하고 있다"며 "큰 실수 없이 플레이하면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올해 성적도 잘 나오고 있고 감도 괜찮으니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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