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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허리 통증에도 7언더파 선두 "끝까지 잘 플레이 하는 것이 목표"
작성 : 2024년 08월 29일(목) 13:26

이태희 / 사진=KPGA 제공

[양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태희가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첫 대회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태희는 29일 경상남도 양산의 에이원CC 남-서코스(파72/712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1시 30분 현재, 이태희는 2위 김한별(5언더파 67타)에 2타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태희는 첫 홀부터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13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이태희는 이후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후반 들어서는 한동안 파 행진을 이어갔지만, 6번 홀과 7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보탰다.

순항하던 이태희는 8번 홀에서 이날의 첫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9번 홀에서도 샷이 연달아 러프와 벙커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태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기 하나를 했지만,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잘됐다"며 "오늘 목표는 무리한 샷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몇 번 트러블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일단 만족한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13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세컨샷이 나뭇가지에 살짝 맞아서 조금 짧았다. 핀까지 25야드였는데, 라이가 너무 좋았다"며 "짧은 거리 어프로치는 워낙 자신있고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한 대로 잘 쳤다. 핀에서 3야드 정도 떨어져 굴러 들어갔다. 정말 잘 친 샷이었다"고 설명했다.

흠잡을 곳 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사실 이태희의 몸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휴식기 동안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대회를 열흘 앞두고 서야 다시 골프채를 잡고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이태희는 "해외 투어에 갈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골프채를 잡지 못할 정도로 불편해서 40일 넘게 잡지 못했다. 애들하고만 있어 육아가 늘었던 것 같다"며 "허리가 좀 불편했는데, 처음 있는 일이라 나도 당황스러웠다. 치료를 계속 했는데도 금방 좋아지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오늘도 끝나자 마자 치료를 받았고, 아직 제대로 된 몸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비결에 대해서는 "거리, 방향 등 단순하게 하나만 생각하고 치자고 생각했다. 또 퍼팅이 생각보다 잘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희는 남은 라운드와 시즌의 목표도 건강하게 경기를 소화하는 것으로 잡았다.

이태희는 "몸이 좋거나 무언가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스코어가 좋은 것은 실수를 하지 않기도 했지만 운이 좀 따랐던 것 같다"며 "목표는 남아 있는 경기를 모두 출전하는 것이다. 아프지 않아야 대회에 나올 수 있고, 골프채를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또 "오늘 스코어가 잘 나왔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올해 마지막까지 몸이 회복돼서 좋은 컨디션으로, 기권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 해내고 나오는 4라운드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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