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BO 역수출의 신화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호투했지만, 승수를 쌓는 데에는 실패했다.
페디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페디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9승 사냥에 실패했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MVP를 차지한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에 계약해 빅리그로 복귀했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친 페디는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됐다. 페디는 올 시즌 8승 7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다.
페디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페디는 1회말 선두타자 윌리 카스트로에게 88.7마일(약 142.7km) 커터를 던졌으나,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럼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채 트레버 라나크를 삼진, 호세 미란다를 우익수 뜬공, 맷 월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회말 홈런을 맞은 후 페디는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 페디는 2회말 라이언 제퍼스를 뜬공, 카를로스 산타나를 삼진, 마누엘 마고를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에두아르 줄리앙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오스틴 마틴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지웠고 카스트로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막아냈다.
페디는 위기관리능력도 보여줬다. 페디는 4회말 1사 후 미란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월너를 삼진으로 잡긴 했지만 제퍼스와 산타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마고를 93.6마일(약 150.6km) 싱커로 삼진을 유도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위기를 넘긴 페디는 5회말 다시 영점을 잡았다. 페디는 선두타자 줄리앙을 유격수 땅볼, 마틴을 1루수 뜬공, 카스트로는 삼진으로 잡아내며 6회로 향했다.
6회에도 페디는 2사 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월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제퍼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페디는 7회초 시작과 동시에 애드류 키트리지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경기를 승라해 65승 65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미네소타는 72승 58패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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