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9월 9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홍명보호는 닻을 올렸지만 그간 논란에 대해선 두루뭉술한 답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열린 9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유럽파는 대부분 포함됐다.
강원 FC 돌풍의 핵 양민혁을 포함해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 FC)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수 명단 발표 이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 선임 이유, 선발에 중점을 둔 점 등을 설명했다.
날 선 질문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첫 번째 대표팀 감독 당시 홍명보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의리 축구' 논란에 시달렸다. 아직 의리 축구 꼬리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수 선발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제가 10년 전에는 선수들의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 선발을) 했다. 저 역시도 선택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이 좀 더 경기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수들을 당시에 뽑고 이야기가 나왔다. 그 부분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아 수긍한다"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도 국회에 출석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드릴 이야기는 없다. 이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제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 신뢰를 줄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명쾌한 해답보다는 이전과 같은 기조의 답이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질문에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의리 축구에 대해서는 "K리그의 단편적인 선수만 뽑다 보니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헌신하는 선수를 잘 몰랐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선임 논란에 대한 문체부 감사에는 "그것은 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다. 거기에 있어서 협회는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것"이라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물론 자리가 자리인 만큼 논란보다는 선수 선발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의견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같은 질문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은 "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라고 말했지만, 이는 자신이 가장 깊숙이 관여된 이야기다. 마냥 회피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편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같은 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답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B조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한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은 채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과 한국 대표팀의 미래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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