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지영이 한화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우승상금 3억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황유민(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지난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3승,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지난해에도 3승을 수확했던 박지영은 2년 연속 3승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이예원, 박현경(이상 3승)에 이어 세 번째로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박지영은 올해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고,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가장 먼저 다승을 달성했다. 상금, 대상포인트 랭킹 1위도 박지영의 차지였다.

그러나 박지영은 5월 하순 맹장 수술을 받아 한동안 필드를 떠나 있어야 했다.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그사이 박현경, 이예원, 윤이나 등이 타이틀 경쟁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박지영은 하반기 들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공동 6위), 더헤븐 마스터즈(공동 5위)에서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다시 기세를 올렸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또한 상금 2위(9억5610만2717원, 1위 박현경 9억5985만6085원), 대상포인트 2위(374점, 1위 박현경 410점), 평균타수 1위(69.6875타)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날 박지영은 선두와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초반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지영은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했고, 5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6번 홀 버디로 3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박지영은 1타 차 리드를 유지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사이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으면서 박지영은 2타 차 선두가 됐다. 기세를 탄 박지영은 11번 홀에서 약 11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2위권과의 차이를 3타로 벌렸다.

순항하던 박지영은 12번 홀에서 이날의 첫 보기를 범했다.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4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가 나왔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타수를 잃으면서 박지영은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박지영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우승을 자축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황유민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더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가영, 최민경, 홍정민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이예원은 마지막 날 5타를 잃고 무너지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7위를 기록, 상금, 대상포인트 1위를 지켰다. 임희정과 안송이, 한진선, 유현조, 최예림, 김새로미도 4언더파 284타로 박현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배소현과 이다연, 이소영 등은 3언더파 285타로 그 뒤를 이었다.

윤이나와 노승희, 전예성, 홍지원, 최은우 등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9위에 포진했다. 김수지는 1언더파 287타로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와 방신실, 성유진, 하라 에리카(일본)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1위, 김재희와 이민영2은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3위에 랭크됐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효송은 마지막 날 7타를 잃어 최종합계 13오버파 301타로 공동 5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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