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이소희가 4강전 대승을 이끌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힘나시오 후안 데 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자격예선 4강전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88-66으로 승리했다.
FIBA 랭킹 13위인 한국은 이어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멕시코를 82-72로 물리친 체코와 26일 열리는 결승에서 맞붙는다. 체코는 랭킹 23위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6년 FIBA 여자 월드컵 예선 출전권을 따낸다. 2026년 FIBA 여자 월드컵 본선은 내년 9월 독일에서 벌어진다.
조별리그에서 베네수엘라, 체코에 연달아 패배해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말리를 87-63으로 꺾으며 기사회생했고, 준결승까지 대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이소희는 24분 15초만 뛰고도 23점 6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했다. 특히 3점슛을 5개 시도해 모두 넣는 등 엄청난 슛감을 자랑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후 이소희는 "코트 안에서 상대 선수가 지쳐있다고 느껴져서 속공을 많이 했고 몬테네그로가 킥아웃패스 후 3점이 좋은 팀인데 그 부분을 잘 막아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세대교체를 하면서 더 이상 막내가 아니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했다"며 "(박)지수 언니, (강)이슬 언니, (박)지현 언니의 경우 국제대회에서 자주 활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석이 많이 되어있는 반면 나는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나 기록이 많지 않다. 그 부분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소희는 "국제대회에서 결승 경기는 처음 치러보지만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뛸 거다. 나는 좋은 흐름을 타면 잘하는 선수인데 그 흐름이 왔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수호 감독은 "몬테네그로가 멕시코와 연장을 치러서인지 지쳐있는 것 같아서 속공을 많이 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 이행해줬고, 처음에 들어간 선수들부터 디펜스, 박스아웃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잘 풀어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는 총평을 남겼다.
또한 "이소희가 고비마다 잘해줬고, 신지현은 번뜩이는 플레이로 중심을 잡아줬다. 강이슬은 어려울 때 3점슛을 넣어줬다"고 선수들 칭찬을 덧붙였다.
예선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가 결승까지 오르게 된 것에 대해서는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라 어린 선수가 많고,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았다. 또 고산지대 적응으로 인해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체력을 안배했고, 이것이 경기력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수호 감독은 "멕시코와 체코 모두 강팀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할거다. 체코는 예선전에서 한번 붙어봐서 알 수 있듯 신장이나 체력 면에서 우리보다 월등히 좋다. 멕시코의 경우 끈기가 있고 주득점원이 있어 대비를 잘해야할 것 같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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