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현경이 한화 클래식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박현경은 23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우승상금 3억6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아직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3시 30분 현재, 공동 3위 그룹에 자리하고 있다. 전날 공동 31위에서 28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박현경은 올해 3승을 쓸어 담으며 상금 1위, 대상포인트 1위, 평균타수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공동 13위)와 더헤븐 마스터즈(공동 19위)에서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자리한 채 반환점을 돌며 시즌 4승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현경은 전날 1라운드에서 1번 홀에서 버디, 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남은 16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라운드는 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현경은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17번 홀에서는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 타를 더 줄였다.
순항하던 박현경은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번 홀에서 환상적인 세컨샷 이후 버디를 기록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5번 홀과 6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보탠 박현경은 8번 홀에서 약 11m 거리의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현경은 "어제 16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면서 도를 닦은 느낌이었다. 어제 경기에 마음 상하지만 않는다면 2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이고, 오늘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면서 "이 어려운 코스에서 스코어를 줄이기만 해도 만족하려 했는데 샷이 좋아서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버디도 많이 잡았다. 만족한다"고 2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전날과 달라진 경기력의 이유도 설명했다. 박현경은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어제는 오후가 되면서 잔디가 자라 조금 느려진 것에 적응을 잘 못한 것 같다"며 "오늘은 오전 출발이라 스피드가 좋았고 내 스타일대로 해서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2라운드에서의 선전으로 박현경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우승 경쟁보다 난코스에서 선전한 것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박현경은 "경쟁심보다는 내가 이 코스를 극복한 느낌이라 만족한다. 두려움을 갖고 있던 코스라 극복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지만, 이 코스 이 대회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한다"며 "어렵게 느꼈던 이 코스에서 우승하면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남은 라운드의 계획도 밝혔다.
박현경은 "다른 대회에서는 공격적으로 타수를 줄이겠다고 마음먹기도 하지만 이 곳에서는 몇 타를 줄여야겠다기보다는 실수를 최대한 줄인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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