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며 대업을 치하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도쿄)와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했다.

고시엔 야구장 100주년을 맞이해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교토국제고 야구부 창단 후 첫 고시엔 우승이다.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뒤 고시엔 야구장에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윤 대통령도 SNS를 통해 "교토 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교토 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답했다.

이어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역시 야구는 위대하다. 많은 감동을 만들어내니까요"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의 윤 대통령은 자타공인 열렬한 야구팬으로 유명하다. 2023년 KBO 리그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교토 지역 재일교포들이 자녀들의 민족교육과 우리말 학습을 위해 1947년 설립했다. 야구부는 1999년 창단됐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 신성현(전 두산 베어스), 정규식(전 LG 트윈스) 등이 교토국제고를 졸업하고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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