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도쿄)와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2-1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사상 첫 고시엔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교토국제고는 교토 지역 재일교포들이 2세 자녀들의 민족교육과 우리말 학습을 위해 1947년 문을 열었고, 야구부는 1999년 처음 생겼다.
지난 2021년 여름 고시엔에서는 4강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올해 여름 고시엔에서는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고시엔 야구장 개장 100주년을 맞이한 해에 이룬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활약은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의 교가가 연주되며, 모든 경기가 NHK를 통해 방송된다. 그런데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여서, 고시엔에서 한국어 교가가 연주된다는 것이 큰 관심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22일 SNS를 통해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일본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에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유니폼이 성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기대 속에 펼쳐진 결승전은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모두 9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며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교토국제고는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만루를 만든 뒤,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간토다이이치고도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고, 교토국제고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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