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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이야기"…'파친코2' 윤여정→이민호·김민하가 그려낼 韓 역사 [ST종합]
작성 : 2024년 08월 23일(금) 12:31

파친코2 프레스 컨퍼런스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김성규 / 사진=애플TV+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파친코2'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한국 역사상 가장 아픈 시절을 관통하는 '파친코' 시리즈다.

2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각본 수 휴·감독 리안 웰햄·원작 이민진)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돼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김성규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민호는 "시즌1이 땅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이었다면, 시즌2에선 실제로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한수는 시즌1 때보다 더 진한 인물로 돌아온다. 본인의 욕망과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하는 면모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하는 "시즌1에 비해서 작품 속에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세월을 녹여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했다. 두 아이가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고, 아들과의 관계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즌1에선 생각하지 못했던 모성애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시즌2에선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런 관계성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시즌2 공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정은채 역시 "시즌1에선 경희가 소개되는 정도였다.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상황 속에서 혼돈과 혼란을 겪는 캐릭터였다. 시즌2에선 세월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적응해나가며 강인해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김성규는 "오디션을 볼 땐 그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들과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함부로 이야기를 하면 안 되서 조용히 기뻐하면서 촬영을 준비했다"며 "이번 시즌2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가질 수 없는 관계를 다루는데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파친코2 프레스 컨퍼런스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김성규 / 사진=애플TV+제공


이번 시즌2에서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시즌 1로부터 7년이 지난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2차 세계 대전의 위협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자(김민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동시에 1989년 도쿄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솔로몬(진하)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된다.

고한수(이민호)와 선자는 시즌2에서도 묘한 감정선을 이어간다. 이에 대해 김민하는 "제가 느낀 한수는 선자에게 처음으로 세상을 보여준 백과사전 같은 사람이다. 첫사랑을 떠나서 너무 새로운 문을 열게 해 준 사람이었다. '사랑'으로 정의하기엔 너무 큰 사랑이었다. 시즌2에서 보여주는 관계가 너무 복잡했다. 이 감정은 무엇일지, 매일 생각한다"며 "전쟁이 나고 계속 한수를 계속 밀어내려고 하지만 한수 없인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다 인정하는 순간까지 가게 된다. 복잡한 감정에 대한 여정을 떠났다.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 감정 같다.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그 상황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2에선 선자와 한수 각각의 모성애와 부성애가 부각된다. 김민하는 "모성애는 정말 어려운 숙제였다.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었다. 엄마와 할머니에게 많이 여쭤봤다. '엄마는 나를 왜 좋아해?'라고 물어봤다. 돌아오는 답변은 '너니까'였다. 그게 크게 와 닿았다. 현장에 가서 아이들을 볼 땐 감싸주고 싶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 쌓이면서부터는 깨달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반면 이민호는 "섬세한 부성애보다는 원초적으로 접근했다. 혈연 관계에 집중했다. 현재 시대를 살아진다고 했을 때 결국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건 노아 뿐이다. 그런 부성애적인 것보단 내가 생존해왔던 방식을 나의 유일한 혈육에게 잘 가르쳐주고 싶고, 그래야만 했다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친코' 시리즈는 1945년을 배경으로, 한국의 아픈 시대를 조명한다. 윤여정은 "대단한 의미를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선자는 못 배우고, 가난했지만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정신이 우선이었던 여자를 표현해서 좋았다"며 "그걸 찍는 내내 제 아들로 나왔던 소지 아라이(박소희)에게 자이니치(재일동포 3세)의 삶에 대해서 물어봤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더라. 어느 순간 울었다. 역사의 실제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그들의 삶에 대해 너무 몰랐다. 정부도 몰랐다. 다 너무 몰랐던 시대였다. 찍는 동안 역사 시간에 배운 것 이외에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이민호는 "처음 오디션 제안을 받고 대본을 봤을 때부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관심이 없었던 이야기들을 큰 시장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참여하게 됐을 때부턴 제가 역사적 소명을 갖고 했다기 보단, 결국 '한국'이라는 국가 특성상 히스토리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선조와 조상들의 희생과 그런 시대를 이겨냈던 분들이 있기에 지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저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여러 플랫폼을 통해서 아주 사적인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역사적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역사적인 순간들을 소회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하는 "정말 많이 배웠다. 제가 많이 몰랐다는 걸 자각했다. '파친코'가 나오고나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 같다는 말을 듣고 감격스러웠다. 우리나라의 이야기여도 다 통역되는 이야기였던 거다. 그게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파친코2'는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한 회차씩 공개된다. 총 8부작.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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