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칼을 빼 들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협회에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은 배드민턴협회 정관 제 14조 2항 4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각종 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은 이사회 심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이번 '진상조사위원회'는 의결 없이 꾸려졌다. 협회는 '협회의 장은 그 내용이 경미하거나 또는 긴급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이를 집행하고 차기 이사회에 이를 보고하여 승인받아야 한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했다.
문체부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코 경미한 사항이 아닐뿐더러, 지난 7일 회장이 귀국하였을 때 즉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절차적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주무관청의 감독 권한을 활용하여 협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구성하라"고 권고했다.
문체부의 이번 조치는 기존 발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협회를 직접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지금까지 대립을 이어오고 있었고, 이번 시정 명령 역시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조사위가 해체나 종료된 것은 아니고 잠시 멈췄을 뿐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안세영은 오늘 오후 서울 모처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에 참석한다. 행사에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가족, 코치진, 유인촌 문화체육장관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등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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