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이 역대 최고 성적을 쓴 가운데 대한사격연맹이 내홍으로 신음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사격연맹은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한창인 전라남도 나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21일 이사회를 열어 이은철 실무 부회장을 포함한 31명의 이사 전원이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달 중순 부임한 박정상 사무처장도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사격 소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은철 부회장은 "이사회 전원 사퇴 결의와 함께 전 회장 관련 사항이 일단락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격연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이 회장사와 회장직을 반낳반 뒤 신임 회장 선출에 나섰고, 지난 6월 신명주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그런데 신명주 회장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임금 체불 의혹이 터졌다. 신명주 회장은 현재 경기도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인 명주병운을 운영 중인데, 최근 병원에서 임금 체불 문제로 고용노동부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신명주 회장은 6일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신명주 회장의 사직서는 9일 자로 사격연맹에 접수된 상황이다.
신명주 회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사격계 안팎으로 이어졌고, 사격연맹은 이사회 전원 사퇴라는 방식으로 책임을 졌다.
한국 사격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챙기며 차세대 효자종목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는 2012 런던 대회(금메달 3 은메달 2)를 뛰어넘는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선수들은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협회가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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