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토트넘으로 가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
양민혁은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7월 'EA SPORTS K리그 이달의선수상(EA SPORTS K LEAGUE Player Of The Month)' 수상자로 선정됐다. 7월 이달의 선수상은 K리그1 21라운드부터 25라운드 활약상을 기준으로 했다. 24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 25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은 세징야(대구FC), 오베르단(포항스틸러스), 티아고(전북현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2006년생 양민혁은 올 시즌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해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 6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한 뒤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는 기록을 썼다. 프로 데뷔 시즌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 역시 양민혁이 최초다. 또한 이달의 영플레이어상과 이달의 골 수상까지 수상하며 개인상 3관왕에 올랐다.
양민혁은 "7월에 많은 상을 받게 되었는데, 이달의 선수상은 최연소라고 들었다. 그런 기록이 세워진 것에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많은 팬분이 투표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3관왕에 대해선 "이번 7월은 저에게 정말 잊지 못하는 순간이 될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 같은 팀 선수들 덕분에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강원은 올 시즌 상승세에 힘입어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양민혁은 "저의 활약뿐만 아니라, 강원이라는 팀이 정말 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 또한 팬분들의 응원은 강원을 더 잘할 수 있게 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강원은 현재 15승5무7패(승점 50)로 K리그1 선두를 질주 중이다. 비결을 묻자 "저희 팀 모든 선수들이 정말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고, 선수들끼리의 화합이 경기장에서까지 잘 나오고 있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지난달 28일 토트넘 홋스퍼 입단이 확정됐고, 올 시즌이 끝난 뒤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는 강원을 떠나기 전에 우승 타이틀을 원한다. 양민혁은 "우승을 도전해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토트넘에) 가기 전에 팀원들과 꼭 우승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만약 강원이 우승하게 된다면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뿐만 아니라 MVP 수상까지도 가능해진다. 그는 "MVP를 받게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남은 경기들에서 저의 활약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상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활약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국가대표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양민혁은 "물론 꿈꾸는 자리고, 가보고 싶은 자리다. 하지만 아직 기대하기엔 이르다. 일단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계속 활약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민혁은 "저희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그런 성적을 거두는 데 있어서 많은 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해주신다. 매 경기 최다 관중을 갱신하고 있는데 많이 와주시면 그 힘에 입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우승까지 도전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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