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년 만의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맞아 기선 제압에 나선다.
제주는 2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1차전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코리아컵 4강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원정2차전은 8월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코리아컵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해 최고의 구단을 가리는 무대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기존 FA컵의 명칭을 코리아컵으로 변경했다. 우승 혜택도 변함이 없다. 코리아컵 우승팀에게는 아시아 최상위 대회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사상 첫 우승의 길목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설욕의 리턴매치를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제주는 포항과 지난해 4강전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를 거두고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3-4로 패했다. 지난 2004년 이후 19년 만에 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분루를 삼켜야 했다.
포항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 시즌 리그에서 3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 1무 1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두 번의 아픔은 없다. 제주는 포항을 상대로 설욕하고 20년 만의 결승 진출과 사상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을 재촉한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중요한 승부처다. 제주는 최근 2연패에 빠졌으며, 포항 역시 시즌 첫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주중(4강 1차전)-주말(K리그1)-주중(4강 2차전)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강행군은 양팀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정신적 스트레스와 체력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내부결속이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던 선수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세심한 케어를 통해 끈끈한 팀워크를 다졌다. 베테랑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팀 에너지 레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카이나, 갈레고, 남태희, 홍재석, 박주영 등 이적생들이 제주 데뷔전을 가지며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송주훈, 김주공 등 부상 선수들이 연이어 복귀전을 치르면서 전술 운용의 폭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체력 안배와 동기부여를 위해 유효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패배의 아픔이 있기에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 스코어는 중요치 않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승부차기를 가더라도 반드시 꼭 이기도록 하겠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출전 시간 배분 등 모든 면에서 더욱 전력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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