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우승 동화'의 주인공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토트넘 홋스퍼를 도발했다.
레스터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라운드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골로 토트넘이 앞서 나갔지만, 후반 12분 바디가 헤더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승점 1점씩 나눠 가지게 됐다.
바디는 '개막전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날 득점으로 바디는 개막전에서만 8골을 기록, EPL 개막전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1위 모하메드 살라 9골)
한편 바디는 토트넘을 '긁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34분 바디는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자신 유니폼 소매의 EPL 패치를 가리키며 손가락 '1'을 들어 보였고, 토트넘 진형을 가리키며 손가락으로 '0'을 그렸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를 "바디는 토트넘 팬들에게 레스터가 EPL에서 우승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바디는 레스터를 우승으로 이끈 '동화'의 주인공이다. 바디는 2013-2014시즌 16골을 몰아치며 레스터를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EPL로 끌어올렸다. 거기에 승격 다음 해인 2015-2016시즌 24골을 터트리며 팀을 자신의 손으로 우승시켰다.
레스터는 2022-2023시즌 18위에 그치며 다시 2부 리그로 떨어졌지만, 바디는 여전히 레스터에 남았다. 바디를 앞세운 레스터는 2023-2024시즌 챔피언십에서 1위(승점 97점)를 기록하며 다시 EPL로 돌아왔다.
한편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1960-1961시즌이다. 2007-2008시즌 EFL컵 우승이 가장 최근 우승일 정도로 심각한 '무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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