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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기만성형 선수" 배소현, 3차 연장 끝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통산 2승 (종합)
작성 : 2024년 08월 18일(일) 19:06

배소현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배소현이 3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배소현은 18일 경기도 안산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66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4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배소현은 서어진, 황유민과 동률을 기록했고, 세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3차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승부에서 배소현이 버디를 잡아내 서어진을 제치고 최종 우승자가 됐다.

통산 2승이자 시즌 2승이다. 배소현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동한 배소현은 첫 우승까지 역 7년, 154개 대회가 걸렸지만. 통산 2승은 약 3개월, 8개 대회 만에 달성했다. 거기에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에 이어 시즌 네 번째 다승자로 올라섰다.

타이틀 순위도 끌어올렸다. 앞서 배소현은 상금 15위(514773722원),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231포인트) 12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을 더해 상금 랭킹 8위가 됐고, 대상 포인트 역시 70점을 더해 6위까지 점프했다.

3라운드 18홀을 배소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침착하게 통과했다.

세 선수가 15언더파 201타로 동률을 이뤘고,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이 펼쳐졌다. 1차 연장전에서는 배소현과 서어진이 나란히 버디를 쳤고, 황유진이 파에 그치며 먼저 탈락했다. 2라운드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를 만들었다.

운명의 3차 연장전, 배소현은 이번에도 버디를 솎아냈다. 서어진이 파에 그치며 배소현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차지했다.

배소현 / 사진=KLPGA 제공


경기가 끝난 뒤 배소현은 "초대 챔피언이 되어 영광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통산 2승의 원동력은 쇼트 게임이다. 배소현은 "전지훈련 기간에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끝나고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에 일주일 휴식할 때 행사 일정을 모두 빼고 연습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퍼트 실수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배소현은 "16, 17번 홀에서 퍼트가 강하게 맞아서 마지막 홀에서는 거리감을 조절했는데 애매하게 짧았다"면서 "상위권 선수들의 스코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오랜만에 긴장하면서 쳤고, 그 떨림을 이겨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장전에 돌입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배소현은 "어차피 다 끝나고 대부도 나갈 때 차 막히는 거 천천히 치자고 생각했다. 18번 홀이 파5홀이었기에 버디 싸움이라고 생각했고, 서어진 선수가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길게 갈 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예상보다 짧게 끝났다"고 답했다.

본인을 어떤 선수로 생각하냐고 묻자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규 투어에 와서도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조금씩 결과를 얻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골프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롱런'이다. 박소현은 "여자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특히 더 짧다고 생각하는데,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길게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나도 길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체력과 비거리 등 아쉬운 부분을 채워가며 노력 중"이라면서 "건강하게 골프를 오래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선이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앞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윤이나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박지영, 마다솜 등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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