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변요한이 살인자로 몰려 억울하면서도 복잡한 인물의 내면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16일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첫 방송됐다. 이날 마을에서 촉망받던 예비 의대생 고정우(변요한)가 심보영(장하은)과 박다은(한소은)을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되고, 10년 후 출소한 뒤의 모습까지 전개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수능이 끝난 후 고정우는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어리둥절한 상황을 맞았다. 고정우는 경찰 진술에서 수능이 끝난 다음날 친구들에게 자신의 집에서 술을 먹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 박다은과 함께 장을 보기로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차에서 심보영을 만났고, 심보영은 혼자 있고 싶다며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정우는 심보영의 막말에 화가 나서 친구들과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혼자 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는 "저 아니에요"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체포 당시 19살이었던 고정우는 징역 10년형을 받고 감옥 생활을 했다. 그의 어머니 정금희(김미경)는 수감된 고정우를 찾아와 "네가 죽였어?"라고 물었다. 고정우가 "나 절대 아니야 엄마"라고 했지만, 정금희는 "애들 죽어갈 때 너는 뭐 했냐"고 재차 물었다. 고정우는 "아무 기억이 안 난다"고 했고, 정금희는 자리를 떠나 이후 다시는 아들을 보러 오지 않았다.
그런 고정우를 유일하게 믿고 말동무가 되어 준 이가 최나겸(고보결)이었다. 최나겸은 배우가 된 후 어릴 적 이름인 덕미에서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고정우가 출소하는 날 "고생했다"며 "네가 내 앞에 있으니까 안 믿긴다. 밖에서 보니까 더 멋있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금희가 운영하는 식당에 심동민(조재윤)이 찾아왔다. 심동민은 살해당한 심보영(장하은)의 아버지로, 딸이 죽은 후 술에 의존해 하루하루 살고 있었다.
심동민은 고정우가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정금희를 못살게 굴었다. 그는 정금희에게 위협을 가하고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넘어진 정금희의 손에 들려있던 그릇들이 깨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 모습을 고정우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심동민은 고정우의 멱살을 잡으며 "이 자식, 내 딸 죽여서 어디다 뒀어?"라고 소리질렀다. 심동민이 난동을 부렸지만 고정우는 그런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고정우는 정금희에게 "우리 다른 곳에 가서 살자"고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 엄마 없으면 어떻게 살지 모르겠어. 죄는 내가 지었는데 엄마가 왜 그러고 있어. 이제는 아빠도 없고,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10년 동안 면회 한 번 안 오고. 엄마 나 때문에 계속 이러고 있었던 거야?"라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정금희는 아들이 저지른 죄를 자신이 속죄한다며, 동네를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들에게 "자식 시체도 못 찾고 10년이 지난 사람도 있어. 그 사람들의 마음은 지옥이다. 넌 여기 떠나서 다시는 여기 오지마. 그래야 해. 엄마가 죽었다고 해도 오지마"라고 말했다. 결국 고정우는 혼자 새 삶을 살기 위해 서울로 떠날 결심을 했다.
다음날 고정우는 외출한 엄마에게 서울로 간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고정우 집에는 현수오(이가섭)가 찾아와 그림을 건네주고 떠났는데, 고정우는 그 그림을 보고 범인의 모습이 담긴 그날의 모습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방송 말미에는 정금희가 갑작스럽게 추락사 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안겼다.
한편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금요일 저녁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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