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정관 위반이라며 절차 준수를 권고했다.
문체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은 배드민턴협회 정관 제 14조 2항 4호를 위반한 것"이라며 배드민턴협회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문체부에 따르면 협회 정관은 각종 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은 이사회 심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배드민턴협회는 '협회의 장은 그 내용이 경미하거나 또는 긴급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이를 집행하고 차기 이사회에 이를 보고하여 승인받아야 한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해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문체부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코 경미한 사항이 아닐 뿐더러, 지난 7일 회장이 귀국하였을 때 즉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배드민턴 협회의 조사위원회 구성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배드민턴협회와 관련된 수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은 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충분한 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절차적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주무관청의 감독 권한을 활용하여 협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구성하라"고 권고했다.
배드민턴협회는 15일 변호사 2명, 교수 1명 등 외부인사 3명을 포함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 개선과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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