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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이한주, 청춘을 응원하다 [인터뷰]
작성 : 2024년 08월 17일(토) 10:00

빅토리 이한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영화를 찍을 때 느꼈던 감정들이 제가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 동일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큰 스크린으로 제 얼굴을 보다 보니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제가 배역으로서 신경 쓰지 못했던 소품, 의상, 시대 배경 등이 많이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를 통해 첫 스크린에 데뷔한 이한주는 스크린에 나온 자신을 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빅토리'는 1999년 거제를 배경으로 열정만큼은 충만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빅토리 이한주 / 사진=DB


이한주는 극 중 밀레니엄 걸즈 멤버 유리 역을 맡았다. 밀레니엄 걸즈 치어리더를 뽑는 오디션에 한복을 입고 등장해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 앞에서 춤사위를 펼치는 캐릭터를 열연했다. 분량과 대사는 적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춤 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춤은 그에게 도전이었다. 이한주는 "제가 사실 춤을 잘 못 춘다. 팔다리를 따로따로 움직이는 게 좀 힘들다"며 "멤버들 중 제가 가장 늦게 합류했다. 멤버들은 이미 진도를 나가고 기본기를 좀 갖춘 상태여서 저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고치면서 잘 때 빼고 정말 열심히 했다. 힙합도 그루브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좀 따라하기 쉽지 않더라. 치어리딩은 몸살과 아픔을 얻어가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치어리딩 연습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한주는 이번 영화에서 안무 조감독을 맡은 댄서 킹키와 힙합 댄스 지도를 맡은 우태를 언급하며 "응원 치어리딩이라기보다 좀 더 힙합 장르가 섞인 치어리딩이어서 저희 선생님들을 보고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자를 맞추거나 손끝, 발끝 등 꼭 지켜야 하는 룰이 있다. 저희가 다 같이 모니터링하면서 '누구 팔 각도가 안 맞다', '누가 팔을 조금 굽혔다' 이런 것들을 0.01초 단위로 해서 '범인 잡기' 하듯이 잡아내고, 선생님들한테 계속 여쭤보면서 고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한주는 오디션 장면에서 다소 허당기 있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한복을 입는 설정은 원래 있었다"며 "유리가 세탁소집 딸인데 유리는 세탁소에서 혼자 뭔가를 하는 것에 익숙한 친구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긴장을 하면서도 입으로 '하나 둘' 박자를 세고 끼도 부린다. 엉성하고 허당기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이 오디션 장면을 찍고 나서 '유리는 이게 맞다'고 해서 탄생한 장면이었는데, 저도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며 웃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아 극이 진행될수록 치어리딩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다. 특히 이한주는 171cm의 큰 키와 긴 팔다리로 치어리딩 동작을 시원시원하게 소화한다. 166cm인 이혜리와 167cm인 박세완과 비교해도 밀레니엄 걸즈 내 최장신 멤버다. 타고난 피지컬 덕분에 한복을 입고 춤을 출 때도 춤선이 예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이한주는 칭찬에 "정말요?"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토리 이한주 / 사진=DB


2001년생인 이한주에게 1990년대 세기말 감성은 다소 낯선 부분도 있었다. 이한주는 "삐삐가 조금 어색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품팀에서 저희 멤버들 것을 다 준비해주시고 취향대로 골라보라고 하셨다. 저는 핑크색 삐삐를 골랐고, 거기에 소품팀에서 좀 더 유리스럽게 액세서리 같은 것도 달아주고 스티커도 붙여주셨다. 그때는 다들 스티커로 삐삐를 꾸몄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당시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이한주는 "의상의 경우 지금은 좀 벙벙하고 Y2K 같은 느낌이라면 당시에는 좀 달라붙는 의상이었다. 언니들은 좀 박시한 의상을 입었다면 저는 체육복 기장과 폼을 조금 줄여서 타이트하게 갔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히트곡인 디바 '왜 불러', 듀스 '나를 돌아봐'를 비롯해 극 중 치어리딩 곡으로 쓰인 김원준 '쇼'까지. 이한주에게는 다소 낯선 노래일 수 있지만 그는 "저희 부모님이 옛날 노래들을 즐겨 들으셔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이 노래는 어땠어? 이때 서태지, 듀스는 어떤 느낌이었어?'라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과 거제에서 합숙을 하며 겪은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한주는 "거제가 배경이다 보니까 거제에서 가장 오래 합숙을 했다. 방들은 다 따로따로 잡아주셨는데 신기하게도 나중에 되면 다 한 방에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었다. 다 또래들이고 사투리라는 장벽이 배우에게는 큰 숙제 같은 거라서 녹음을 해서 사투리 선생님이나 세완 언니에게 들려주고, 촬영할 때도 계속 신별로 맞춰봤다"고 말했다.

다 같이 모였을 때는 마피아 게임을 하고, 극 중 축구부원으로 열연한 이정하, 이찬형과 카트라이더 게임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단다. 이한주는 "진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떠올렸다.

극 중 치어리딩을 함께 한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한주는 "세완 언니, 혜리 언니는 엄마랑 아빠 같은 느낌이다. 혜리 언니가 끌어주고 세완 언니가 밀어줬다. 용순 역의 권유나는 저랑 동갑이다. 그러다 보니 더 친밀하게 지냈고 잠도 거의 붙어서 잤고 방도 늘 옆으로 붙여주셨다. (조)아람 언니는 언니인데 친구 같다. 상미 역의 염지영은 상미 그 자체다. 멤버들 각자 색이 뚜렷하고 밀레니엄 걸즈 그 자체로 지냈다"고 밝혔다.

이한주는 지난해 촬영을 마쳤지만 현재까지도 멤버들끼리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단톡방은 끊이지 않는다. 뭐 하나 있을 때면 공유하고, 맛집도 공유한다. 감독님 계신 방도 있고 멤버들끼리 있는 방도 있고 왔다 갔다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따로 만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빅토리 이한주 / 사진=DB


이한주는 '빅토리'를 '또 하나의 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빅토리'는 청춘이면서 꿈을 다루는 이야기다. 지금은 연예계가 발달했지만, 그 시절의 백댄서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나"라며 "우리 모두 꿈이란 걸 잊고 사는데, 그런 꿈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끔 하는 게 우리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관객분들이 '나도 저렇게 열심히 했던 시절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가장 예쁜 시절에 찍은 영화이지 않나. 저도 배우로서 번아웃이 왔을 때 볼 수 있는 청춘 영화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이한주는 "매력이 많은 친구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까진 더 가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다른 작품도 접해야 하고 해보고 싶은 것도 정말 많다. 완벽주의가 조금 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보고, 완벽히 해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선보였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는 사극을 골랐다. 그는 "아무래도 저는 한복과 함께 가야 하나보다. 한복을 원래 좋아했었다"고 밝혔다.

차기작은 드라마 'S라인'이다. 이한주는 "'S라인'에서의 모습은 느낌이 또 다르다. 감정신도 많이 들어간다. 감정이 무거워서 '빅토리'때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한주는 "멤버들 한 명 한 명 따라가다보면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던 부분도 보인다. 풀샷으로 타이트하게 잡히지 않더라도 다들 뭔가 계속 오밀조밀하고 있다. 그런 디테일을 찾으면서 N차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극장에 오셔서 청춘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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