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유일한 우승자, 최정 9단이 네 번째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최정 9단은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은지 9단에게 27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최종 우승자가 됐다.
1국에서 힘없이 패배했던 최정 9단은 2국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고, 기세를 몰아 최종국까지 가져오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대국은 결승 최종대결답게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승률 그래프는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못하고 시종일관 5대 5 승부를 예측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최정 9단이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고 점점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최정 9단은 "우승을 많이 했지만 우승은 할 때마다 기쁜 것 같다. 이번 결승은 김은지 9단과 둘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조금이라도 배우는 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국에 임했다"면서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마음고생을 하셨을 텐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10년 8개월 간 여자랭킹 1위를 지켜왔던 최정 9단은 지난 5일 발표된 랭킹에서 11점 차이로 김은지 9단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 결승 맞대결에서 최정 9단이 2승 1패를 거두면서 9월 여자랭킹 1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기 대회 결승에서 최정 9단에게 패하며 준우승했던 김은지 9단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정 9단의 벽에 막히며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5월 열린 예선에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42명이 출전해 5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5명과 전기 시드 최정, 김은지 9단, 후원사 시드 스미레 3단 등 8명이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벌여 최정 9단과 김은지 9단의 결승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결승은 전기 대회와 마찬가지로 김은지 9단이 선취점을 가져갔지만, 최정 9단이 역전 2연승하면서 우승컵을 가져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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