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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첫 드라마 변영주 감독에 죽음 아닌 영광 안길까 [ST종합]
작성 : 2024년 08월 14일(수) 16:18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출연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동안 영화를 연출해 온 변영주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원작 소설을 각색한 것과 명품 배우들의 만남으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변영주 감독과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배종옥, 조재윤이 참석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각색해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조재윤, 배종옥(위부터) / 사진=DB


이번 작품은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변영주 감독은 연출을 맡은 이유에 대해 "원작 소설을 각색한 서주연 작가의 대본이 너무 좋았다. 원작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잘 쓰여진 스릴러 대본이라 생각해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영화는 시간 내에 끝나는데, 드라마는 회차마다 교집합이 있어 이걸 연결시켜야 해서 굉장히 다르더라. 그게 굉장히 어려웠다"며 "감정이 전해지는 것이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게 드라마에서는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되더라"라고 밝혔다.

배우 변요한은 원작 소설 주인공 토비아스 자토리우스에 해당되는 고정우 역을 맡았다. 극 중 고정우는 공부와 운동 모두 잘하는 무천시의 촉망받는 학생이었으나, 19세에 살인 사건 범인으로 몰려 옥살이를 겪는 인물이다. 10년이 지난 30세에 출소해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변영주 감독은 변요한과 12년 만에 만남이 성사됐다며 "변요한 씨는 영화 '화차' 때 오디션을 봤다. '왜 왔지' 할 정도로 다 나이가 있는 배우들 캐스팅이어서, (변요한 씨가) 좋았지만 갈 자리가 없었다. 이희준, 이선균 씨 등과 동년배로 나와야 했다"며 "'소셜포비아' 속 변요한 씨를 좋아했다. 사람을 매료시키는 배우였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저를 브라운관에 데뷔시켜주신 분이 이 드라마 대표님"이라는 인연을 밝히며 "제가 의리파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세팅된 것도 너무 적고, 어디 기댈 곳이 없는, 오로지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 되는 작품이었다.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며 "누명에 관한 어떤 다큐멘터리를 보고 거기서 제가 배우로서의 사명을 느꼈다. 그래서 참여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한 신 한 신 무사히 넘기면서 완주했던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특히 변요한은 교복 연기를 소화하는 것에 대해 "큰 이슈가 될 것 같았다"며 "부담이 됐다기보다, 어떻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고정우란 인물을 19살부터 30살까지 어떻게 표현할지가 숙제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준은 경찰대 출신의 촉망받는 엘리트 형사에서 무천시로 좌천된 인물 노상철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독립영화를 하던 시절에는 악역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타짜 2'에서 악역을 한 다음 10년 동안 악역을 맡았다"며 "경찰이나 형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찰서에 견학도 가서 체험도 하고 경찰 분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지를 봤다.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 분들을 꼭 대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보결은 고정우의 어릴 적 친구로, 유일하게 고정우를 믿어주는 인물 최나겸 역을 맡았다. 배우로 성공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지만 한결같이 고정우를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인다.

고보결은 "정우의 어릴 적 친구로 정우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정우의 출소 후에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인물을 연기했다"며 "전체 장르는 스릴러지만 멜로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저의 첫사랑이가 끝사랑인 정우를 위해서 인생을 바치는 캐릭터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보라는 영화 '괴기맨숀'을 연출한 조바른 감독과 지난 6월 결혼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은 없다. 여름이 시작할 때쯤 결혼했고 여름이 끝날 때쯤 드라마가 공개된다. 그러다보니 더 좋은 것 같다"며 "'럭키비키'인 것 같다. 오히려 좋다"는 복귀 소감을 밝혔다.

남편 조바른 감독의 조언이 없었는지 묻자, 김보라는 "크게 도움을 준 건 없다. 선배님들 틈에서 재미있게 하라고 해줬다"고 답했다.

조재윤은 심보영(장하은)의 아버지이자 알콜중독자 심동민 역을 맡았다. 자신의 딸을 살해한 고정우를 증오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할 예정이다. 조재윤은 "알콜중독자로 난폭하지만, 부성애가 있다. 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아빠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배종옥은 무천시 3선 국회의원 예영실 역을 맡았다. 배종옥은 "모든 걸 가진 여자로 경기도지사를 노리는 인물이다. 10살 연하 병원장 남편이 있다. 모든 걸 가진 여자가 쟁취하고 싶은 욕망과 욕망 저편에 숨기고 싶은 게 무엇인지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SBS '굿파트너'와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에 대해 변요한은 "타 방송사 작품은 그 작품대로 열심히 한 작품이고, 저희 작품은 저희 작품대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봐주시면 좋겠다. 시청률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긴 하겠지만 MBC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변영주 감독은 "영화는 스코어가 작으면 영화 자체를 알지 못해 지나칠 수 있는데, 드라마는 잘 되고 안 되고를 모두가 알게 되는 것 같다"며 "더군다나 OTT처럼 '아직 유저 수가 적잖아'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겁이 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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