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내년 1월 팀에 합류하는 양민혁(강원 FC)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양민혁을 언급했다.
인터뷰에서 '양민혁에게 북런던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 조언해 줄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힘들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전혀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선 언어, 문화, 피지컬,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것 등 모든 게 완벽히 준비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겁주려는 건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라며 "(양민혁이)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도 매일 그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며 당부의 말을 건넸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만 18세에 불과하지만 국내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K리그1 무대에서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양민혁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해 4개월 연속으로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베스트 11에도 무려 6번이나 선정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토트넘 입단이 확정됐고,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 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쳤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극찬을 받았고, 현재 양민혁은 '차세대 손흥민'으로 언급되고 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서 "난 아직 여기 있다"며 "양민혁이 그 세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계승하게 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더 체력이 좋을 순 있겠지만, 축구는 경험도 중요하다. 나도 열심히 노력할 거다. 나부터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0일 오전 4시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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