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아이슬란드가 배경인 '서진이네 2'에 중국인 손님들이 다수 식당을 찾으며 시청자들의 불만 여론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제작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 시리즈는 배우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해외에 한식당을 차리고 운영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TV에서는 보기 힘든 톱배우들이 본업 대신 식당을 운영하는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또한 끈끈한 우정과 환상의 팀워크, 맛있는 음식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시즌1이 멕시코를 배경으로 했다면, 시즌2에서는 북유럽 아이슬란드에 한식당 '서진뚝배기'를 차렸다. 특히 배우 고민시가 일당백 인턴으로 새롭게 합류하며 신선함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새로운 멤버 조합은 어떨까, 아이슬란드 현지인들은 한식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것이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그림이었다.
출연진은 총 12시간 고강도 노동과 요리에 진심인 모습으로 시즌1 당시의 '귀족영업 논란'을 잠재우고, 식당 영업 예능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서진이네 2'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중국인 손님이 너무 많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탓이다.
촬영지는 아이슬란드지만, 실제 카메라에 잡히는 손님은 중국인인 경우가 많았다. 식당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의 대부분이 중국어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지인들의 반응을 보고 싶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소 김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작진이 손님을 가려서 받을 수는 없다. '서진뚝배기'를 찾는 손님들은 동시에 '서진이네 2' 촬영에 협조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중국인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쓰고 볼 수는 없으며, 특정 국가와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 역시 옳지 못한 행동이다.
이 때문에 제작진의 고심도 깊어보인다. 실제 최근 방송분에서는 '서진뚝배기' 영업에 도움을 준 현지 이웃들을 위한 '초대의 날'을 기획하면서 불만 여론을 일부 잠재우기도 했다.
최근 '서진이네 2'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7%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9.2%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10%의 벽을 넘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2024 파리올림픽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서진이네 2'가 시들해진 인기를 극복하면서 나영석PD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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