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갑작스러운 해단식 취소…헛걸음한 메달리스트들
작성 : 2024년 08월 14일(수) 10:37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단 본진이 어제(13일) 귀국했다. 하지만 예정됐던 해단식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기 싸움에 선수들이 불편을 겪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단 본진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을 목표로 삼고 파리로 향했지만,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금메달 13개는 한국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2008 베이징, 2012 런던 13개)이며, 메달 32개는 원정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선수단의 금의환향을 맞이하고 해단식을 취재하기 공항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공항 내 그레이트홀에는 해단식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도 직접 입국장을 찾았고, 이미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우진(양궁), 구본길(펜싱), 허미미(유도) 등도 해단식 참석을 위해 공항을 찾았다.

그런데 귀국 직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대한체육회가 선수단이 피로하다는 것을 이유로 입국장에서 간이 해단식을 치른 뒤 곧바로 해산한 것이다. 해단식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소감 발표와 선수단 꽃다발 증정, 선수단의 태극기 반납을 끝으로 종료됐다. 불과 몇 분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 박태준(태권도), 박혜정(역도) 등 몇몇 메달리스트들의 개별 인터뷰가 진행됐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대로 각자 귀가했다.

이날 선수단의 귀국행 비행기는 예정보다 30여 분 정도 연착됐다. 오랜 기간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준비한 선수들 역시 피로가 누적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해단식 준비가 완료되고, 먼저 귀국한 선수들까지 공항을 찾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해단식 취소가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오랜 갈등이 이번 사건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잠시 충돌을 자제했던 양 측이 올림픽 이후 다시 정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가 축하 받았어야 할 선수단 귀국 현장은 체육계 갈등만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고 말았다.

구본길과 김우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