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이건주가 무속인이 된 자세한 이야기와 심경을 밝혔다.
1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무속인 된 국민아역 배우, 전 국민 충격 빠트린 뉴스 주인공 찾아갔습니다'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앞서 이건주가 지난 2일 경기도 하남에 있는 한 굿당에서 신아버지 최도원 법사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으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SBS '신들린 연애'에 출연했던 은행원 출신 무당 함수현과 '신남매'가 됐다.
이건주는 "작년이랑 재작년에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 혼자 있을 때는 많이 힘들었다. 저는 신병이 정신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울 소리가 막 들린다. 친구들이랑 커피 마시는데 방울 소리가 들렸다. 저는 아무렇지 않게 '방울 소리 안 들리냐'고 했지만 친구들은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 그날 새벽에는 자려고 누웠는데 여자 둘이서 계속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집은 꼭대기 층이라 위에는 사는 사람이 없는데"라고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내가 정신병이 오나 보다 해서 매일 울었다. 자는데 할아버지 다섯 분 정도가 저를 이렇게 쳐다보고 계신다. 한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로 제 머리를 탁 때리면서 깨우고 미치겠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신이 오셨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내가 미쳤구나 생각했다. 그랬던 차에 지금의 저의 신할아버지께서 알아채신 거다. 저한테 옷을 입히시더니 방울이랑 부채를 들려주고 뛰라고 하시더라. 그때 저도 알게 됐고 (무당이 되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변 반응에 대해 "신굿을 하고 나서 다음날 기사가 나왔는데, 제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이 될 정도로 연락을 많이 주셨다"고 밝혔다. 이건주는 "반응이 극과 극이었다. '너 장난이지? 기사 잘못 올라온 거 아니야? 너 뭐 촬영해?'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족들은 지금도 운다. 나도 무당 된다고 말한 뒤 매일 울었다. 솔직히 요즘도 운다"고 털어놨다.
또한 "어떤 사람은 '쟤는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인기 떨어지니 무당 된다고 어그로 끌려 나왔다'고 하는데 그게 너무 아픈 말이다. 어느 누가 무당 되면서 어그로 끌려고 하겠냐. 이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인데"라고도 했다.
무당이 된 뒤 정신적으로는 확실히 편해졌다는 이건주는 "하지만 눈물은 난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복합적인 감정일 것이다. '나 이제 어떡하지? 이제 무당됐네. 열심히 해야지' 정말 복잡 미묘한 마음이 많이 든다. 그래도 살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건주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법당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예약이 폭주 중이라면서도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무당과 함께 배우나 연예인의 길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건주는 지난 1986년 드라마 '시사회'로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1990년대 MBC '한지붕 세가족'에서 최순돌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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