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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54kg급→전국체전은 60kg급' 복싱 임애지 "체급 더 생겨야…시스템도 바뀌길"
작성 : 2024년 08월 13일(화) 18:36

임애지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임애지가 여자 복싱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남겼다.

임애지는 파리 올림픽 선수단 본단과 함께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임애지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으로 판정패했다. 올림픽 복싱은 종목 특성상 준결승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지급한다. 임애지는 이 경기에서 패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한국 여자 복싱은 한 번도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복싱까지 범위를 넓혀도 2012 런던 대회 라이트급 한순철(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쾌거다.

해단식을 마친 뒤 임애지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곧바로 임애지는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문제는 전국체전에는 54kg급이 없어 60kg급에 나가야 한다. 전국체전 여자 복싱은 50kg, 60kg, 75kg급뿐이다.

임애지는 "(60kg으로 증량하려면) 몸이 너무 안 좋을 것 같다"면서 "제가 메달을 딴다면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2-3으로 판정패했지만, 심판의 판정이 미심적다는 평이 많았다. 임애지는 "제가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졌다. '내가 확실하게 하지 않아서 졌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 아무 이유 없이 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4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임애지는 "기대가 된다. 제가 얼마나 더 잘될지, 얼마나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게 말했다.

여자 복싱의 힘든 상황도 전했다. 임애지는 "체급이 3개 밖에 없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급을 보고 '이렇게까지 찌워서 내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갖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것 때문에 선수들이 더 적다고 생각한다. 전국체전을 하면 지역에서 다 나오긴 하는데, 이 선수들이 얼마나 오래 할지는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복싱계에 바라는 것은 체급의 증가다. 임애지는 "체전 체급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 그냥 바람이 아니라 계속 생긴다고 말이 나왔다. 그럼에도 (새로운 체급이) 생기지 않았고, 더욱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훈련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임애지는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복싱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달리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부상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다 메달을 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부상 때문에 중간에 (컨디션이) 제어됐다"면서 "이런 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저희는 복싱 선수다. 복싱이 주가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긴 리치와 큰 체격을 자랑하는 외국 선수들과 맞설 비법은 '잔머리'다. 임애지는 "잔머리를 써서 변칙적으로 해야 한다. 복싱이 재미있는 게 변칙적으로 정답이 없다고 느껴진다"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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