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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감동·눈물 버튼 [무비뷰]
작성 : 2024년 08월 14일(수) 09:10

빅토리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도파민 속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수함이다. 그 시절 향수에 젖어들게 하는 '빅토리'가 우리를 다독인다.

14일 개봉된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1999년 거제의 댄스 콤비 필선(이혜리), 미나(박세완)의 화려한 춤으로 시작된다.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두 사람은 교내 춤 동아리를 만들고자 결심한다.

필선과 미나는 때마침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내세워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를 위한 9명의 '밀레니엄 걸즈'를 결성한다.

필선, 미나, 세현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6명의 멤버들은 함께 땀 흘리고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간다. 갈등이 생겨도 치어리딩을 통해 또다시 돈독해지는 이들이다.

하지만 필선, 미나, 세현은 의도치 않은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춤 동아리는 위기를 맞는다. 그러던 중 필선에게 꿈을 위한 기회가 찾아오는데, 밀레니엄 걸즈가 다시 뭉칠 수 있을까.


'빅토리'는 9명의 여고생들의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들이 가득 담겨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춤과 치어리딩을 통해 하나가 될 때 어느 때보다 반짝인다. 현실적인 것을 재고 따지지 않는다. 오로지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것에 달려들 줄 아는, 철없지만 용기 있던 그 시절의 '우리'를 떠올리게 한다.

1999년, 그 시절 향수도 곳곳에 풍긴다. 오프닝부터 울려 퍼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김원준의 '쇼', 듀스의 '나를 돌아봐', 디바의 '왜 불러', 터보의 '트위스터 킹'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노래뿐 아니라 힙합, 치어리딩 안무까지 더해져 분위기에 심취하게 한다. 소품, 배우들의 비주얼 또한 그시절 고증을 최대한 반영해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이혜리, 박세완, 조아람, 이한주 등 9명의 배우들의 앙상블도 기대 이상이다. '응답하라 1988' 성덕선과 비슷한 결이지만, 그래서 잘 어울리는 이혜리, 옆에서 그를 빛내줌과 동시에 자신 또한 살아 숨 쉬는 박세완, 똑 부러지는 깍쟁이 그 자체였던 조아람까지 어색하게 겉도는 느낌 한 명 없이 9명이 조화롭다. '빅토리' 시사회에서 이혜리, 박세완이 "아무 장면이 아닌데 9명이 모인 것만 봐도 눈물이 나오더라"고 말한 의미가 와닿는다.

필선 부녀, 필선을 짝사랑하는 치형(이정하), 깍두기 소희 등 가족, 로맨스 전개도 담긴다. 다양한 이야기를 녹여냈으나 소희 서사가 다소 튀어 보일 수 있겠다.

극적인 전개, 화려한 효과 없이 여느 청춘 힐링물과 비슷하지만 '빅토리'가 주는 감동의 여운은 짙다. 120분 동안 응원받고 나오니 노래만 들어도 뭉클하다.

◆ 임시령 기자 한줄평 : 잊고 있었다 순수함
◆ 서지현 기자 한줄평: 너와 나의 찬란했던 청춘을 위하여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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