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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육상선수, 파리 패럴림픽 참가…"포용의 중요한 상징"
작성 : 2024년 08월 13일(화) 16:40

발렌티나 페트릴로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성전환 선수가 패럴림픽 최초로 참가할 예정이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의 성전환 육상선수인 발렌티나 페트릴로가 자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200m와 400m 스포츠 등급 T12 경기 출전 자격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페트릴로는 2019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시각 장애 육상 선수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패럴림픽에 출전한 최초의 성전환 여성이라는 역사적인 가치는 포용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차별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내 모습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페트릴로의 패럴림픽 출전하는 데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 세계육상연맹과 세계장애인육상연맹의 성 소수자 정책이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육상연맹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국제대회 여성 부문 출전을 금지하고 있으나, 세계장애인육상연맹은 법적으로 여성으로 인정받은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가한다.

이미 패트릴로는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이력이 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역시 페트릴로의 출전을 막을 이유가 없다. IPC는 트랜스젠더 선수 관련 정책을 각 종목 단체 결정을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페트릴로의 패럴림픽 출전 여부는 세계장애인육상연맹 정책에 따르게 된다"며 "현재 규정상, 연맹은 페트릴로의 출전을 허용하기 때문에 그 선수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환영받으며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트릴로는 9세 때 자신을 여성으로 인지했고, 14세 때 퇴행성 안구질환인 스타가르트병을 진단받았다. 이후 시각장애인이 된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각 장애 남자 육상 선수로 활동했고, 이탈리아 국내 대회에서 11차례 우승했다.

여성과 결혼한 페트릴로는 2018년부터 아내의 지원을 받아 여성의 삶을 살기 시작했고, 2019년 1월부터는 호르몬 주사까지 맞았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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