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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자존심 되찾은 태권도 대표팀, 뜨거운 환영 속에 금의환향
작성 : 2024년 08월 12일(월) 19:05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은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4명의 선수가 출전해 모두 4강 이상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태준(남자 58Kg급)과 김유진(여자 57Kg급)이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다빈(여자 67Kg 초과급)은 동메달을 보탰다. 서건우(남자 80Kg급)는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로 박수를 받았다.

사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 대표팀을 바라보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출전권을 4장 밖에 가져오지 못했고, 워낙 전력평준화가 잘 이루어진 태권도라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파리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고, 한국 선수단의 대회 후반 메달 레이스를 이끌며 효자종목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귀국길에는 김유진과 이다빈, 서건우과 코칭스태프 등이 함께 했다.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박태준은 본진과 함께 내일(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는 많은 취재진과 환영 인파가 몰려 선수단의 귀국을 축하했다. 이다빈은 환영 인파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유진은 "올림픽 출전 자체가 영광인데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 좋다.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당초 김유진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김유진은 세계랭킹 24위인 반면, 김유진의 상대들은 모두 세계랭킹 5위 이내의 강호들이었다. 하지만 김유진은 16강부터 결승까지 이들을 모두 꺾고 당당히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김유진은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 그날 몸상태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되게 좋아서 잘한 것 같다"며 "힘들 때마다 할머니를 생각하며 버텼다. 한국 태권도의 역사를 쓰게 돼 너무 뿌듯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유진은 "2028 LA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고, 내년에 당장 있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다음을 열심히 준비하는 김유진이 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이다빈은 "값진 메달을 걸고 올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동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이길 바랐는데, 목표치에 못 미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다빈은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끝나고 보니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후련한 마음도 크다"며 "내 인생에 이제 올림픽은 없겠지만 그동안 정말 많은 나의 역사를 썼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올림픽에 메달을 걸고 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전했다. 이다빈은 "이번에 성적이 너무 좋아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후배들은 부담감을 느끼고 준비할 것 같다. '너네는 잘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를 믿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아쉽게 메달 도전에 실패한 서건우는 "내가 제일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올림픽의 벽이 높다고 느꼈다"며 "지금의 감정을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고 싶다. 주인공이 될 수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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