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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작은 딸 은메달 땄어" 역도 박혜정, 돌아가신 어머니 향한 사모곡
작성 : 2024년 08월 11일(일) 22:40

박혜정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유도 최중량급의 자존심 박혜정이 은빛 바벨을 들어 올렸다. 바벨을 들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마음 속으로 그렸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2년 만에 역도 최중량급 메달이다. 앞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현역 시절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012 런던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끊겼던 여자 최중량급 메달을 박혜정이 되찾아왔다.

경기 종료 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박혜정은 "부상이 좀 심하게 있어서 은메달 아니면 동메달을 예상하긴 했다"고 경기 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워밍업하면서 괜찮다 싶었다"면서 "용상을 하려고 하니 부상 부위가 아프더라. 인상 3차시기 때 중심이 흔들려서 팔꿈치를 삐끗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혜정은 "그래도 은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 애국가는 못 울렸지만 태극기를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일단 파리 시내에 가서 놀고 싶다. 납작 복숭아 먹으러 가고 싶다"며 2003년생 소녀다운 모습을 보였다.

떠오르는 사람은 돌아가신 엄마다. 올림픽을 4개월 남긴 시점에서 박혜정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혜정은 "시합하면서 생각 많이 했다. 엄마가 생각난다"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로는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다"면서 "'작은 딸 은메달 땄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인상 131kg, 합계 299kg으로 여자 최중량급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혜정은 "짜릿하더라"라며 밝게 웃었다.


4년 뒤 목표는 명확하다. 박혜정은 "오늘 못 울린 애국가를 LA에서 울리겠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열심히 해서 LA에서 금메달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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